호주/호주(시드니)

[호주/시드니] 파라마타에서 서큘러 키까지 페리 타고 가기

러브송. 2014. 8. 20. 12:25

 

 

블루마운틴을 구경하고 시드니로 가는 기차를 탔다.

시드니 센트럴 역까지 가지 말고 파라마타 역에 내려서 페리를 타고 서큘러 키로 가기로 했다.

서큘러 키까지는 약 1시간가량 걸리는데 배를 좀 더 오래 타면서 강가에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다.

기차 안은 한산했다. 앞쪽으로 커다란 배낭을 두고 나란히 앉아있는 노부부가 보였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가 배낭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노부부의 도란도란 속삭이는 대화 속에서 노년을 즐기는 넉넉함이 그저 부러웠다.

우리 부부도 다리에 힘이 있을 때까지 배낭을 메고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보리라 다시금 생각했다.

 

 

 

 

파라마타 역에 내려서 선착장까지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마침 선착장으로 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있었다.

버스시간표를 알아두고, 배가 출출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파라마타는 처음 들어보는 도시지만, 시드니 다운타운 다음으로 상당히 번화한 시드니 서부지역 상업지구라고 한다.

파라마타에는 한국 사람도 꽤 많이 사는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릴 때 같이 내린 한국사람들만 봐도 이곳에 한국사람이 많이 사는 것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파라마타 역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외관이 깔끔한 빵 가게로 들어갔다.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점심을 때우려고 들어갔는데, 빵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가능했다.

 

 

 

 

맛있게 보이는 빵과 샐러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빵은 우리나라 빵과 비슷했고, 팥이 듬뿍 들어가 있는 샐러드는 맛이 그냥 그랬다.

 

 

 

 

점심을 먹고 900번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시드니 다운타운에도 무료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무료버스를 타면 괜스레 횡재한 느낌이 든다.ㅎㅎ..

무료버스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탔는데, 이곳에 사는 주민들 대부분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파라마타 선착장인 찰스 스트릿 와프(Charles Street Wharf)에 도착해보니 페리는 방금 떠나버리고 다음 배를 기다려야 했다.

 

 

 

 

자동차보다는 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왠지 더 낭만적이고 즐거움이 더 큰 것 같다.

찰스 스트릿 와프 주변을 구경하면서 배가 오기를 기다렸다.

 

 

 

찰스 스트릿 와프 전경

 

 

 

 

여대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문득 나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꿈도 많았던 나의 청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노년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있다니.

하지만 나는 지금 비록 청춘은 아니지만, 정신의 나이테를 하나하나 더해가며 살아가는 멋진 중년이 아닌가.^^

 

 

 

 

파라마타 강은 폭이 좁은 강이지만, 이 줄기가 점점 커져서 하버 브리지까지 이어지고 나아가 남태평양까지 이어진다.

 

 

 

 

파란 잔디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하늘은 맑고 푸르며,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다.

 

 

 

 

 

 

드디어 선착장으로 내가 타고 갈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오후 3시 35분이 되어서야 배가 들어왔다.

서큘러 키까지 가려면 5시는 족히 돼야 할텐데, 시드니 6월의 오후 5시는 캄캄한 밤이다.

오늘 본다이 비치와 맨리 비치 두 곳을 다녀오기로 계획했는데,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배에는 여행 온 사람들도 있었고 현지인들도 있었다.

여행자들 대부분은 밖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나도 그들의 무리 속에 섞여서 강가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여행의 분주함을 떠나 모처럼 호젓한 시간을 가졌다.

 

 

 

 

 

[파라마타에서 서큘러키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서큘러 키에 도착하자 해는 기울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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