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내 여 행/제 주 도

[제주도] 봄에 떠나는 제주도 여행 [1]

러브송. 2014. 4. 15. 16:50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싫어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그곳으로...

 

 

 

 

노란 향기가 그리웠을까, 노란 바람이 그리웠을까.

노란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유채꽃 향연이 펼쳐지는 제주의 봄이 문득 보고 싶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피어오르는 춘정을 이기지 못하고 3박 4일 여정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를 다녀온 지가 언 3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3년 전 제주 올레길에 미쳐서 제주에 살다시피 한 일이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제주의 풍광에 빠져서 미친 듯이 올레길을 걸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올레 1코스부터 18코스까지 완주를 하면서 제주도 사랑에 흠뻑 빠졌었다.

그때만 해도 18코스가 전부였는데, 요즘은 21코스까지 생겼다.

이번 여행은 제주 풍광만 즐기고, 다음에 올레 19코스부터 21코스까지 걸어보리라 마음먹었다.

외국 여러 나라를 여행해봤지만, 정말 제주도만 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풍부한 제주에서 언젠가는 바닷가에 집을 짓고

파도소리를 벗 삼아 꼭 한번 살아보리라 다짐해보지만, 그날이 언제 되려는지...ㅎㅎ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대명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렌트를 하고 제주 여행길에 나섰다.

 

 

 

 

함덕해수욕장에는 올레 19코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대명 리조트 위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침 일찍 어스름 해변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대명 리조트 근처에 있는 올레 19코스는 여전히 아름다운 길이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꽃길을 걷는 행복은 도시의 삭막함을 벗어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함덕해수욕장을 걸으며 아름다운 글귀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한번 옮겨본다.

 

 

 

 

 

 

 

 

 

 

 

 

 

그래, 이건 마침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한 쉼표야.

그래, 나는 이곳에서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한라산 자락에 있는 유서 깊은 고찰 관음사

 

 

 

 

제주시에서 제1 횡단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관음사가 나온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토속신앙과 함께 불교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휴게소, 1,100고지 휴게소다.

 

 

 

휴게소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 커브 길이 이어지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드라이브를 즐기면

상쾌한 바람이 내 몸속 깊숙이 들어와 나쁜 것들을 모두 날려버려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

 

 

 

 

휴게소 옆으로 신비로운 영물인 흰 사슴 동상이 서 있다.

높은 지대라 바람이 불고 좀 춥긴 하지만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한라산 자락을 바라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제주도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분화구가 없는 신비한 화산 산방산

평평한 대지에 우뚝 솟아 있어 제주 남서부 어디에서나 보인다.

종 모양의 산방산은 해발 395m의 거대한 용암 덩어리다.

 

 

 

 

산방산에는 전해 내려오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사냥꾼이 사슴을 보고 한라산 꼭대기까지 쫓아가서 활을 쏘았는데, 그만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렸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휙 던졌는데, 그것이 바로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꼭대기가 뽑힌 한라산은 움푹 파여 백록담이 만들어졌는데

실제로 백록담 둘레와 산방산 밑 둘레가 거의 같고 두 곳의 암질이 서로 같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용머리 해안...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은 아름다운 자연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용머리 해안은 지형의 모양이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다로 뛰어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해 붙여진 이름이다.

 

 

 

용머리 해안은 수천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으로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해안 길을 걸으며 절경을 감상해보자. 감탄할 것이다.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가다 보면 하멜표류기념비가 있다.

 

 

 

 

1653년 8월 16일 네덜란드 선박이 표류하다가 이곳에 발을 딛게 되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일본으로 항해 중 풍랑을 만나 대정현 지역에 표류하게 되었다.
하멜은 우리나라에서 13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작성하였고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나라가 유럽 세계에 최초로 알려지게 되었다.

 

 

 

하멜상선 전시관

 

 

 

 

한라산과 마라도를 볼 수 있는 최남단 송악산

 

 

 

 

마라도행 유람선이 출항하는 선착장 근처의 송악산에 올라가면

한라산과 산방산,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을 모두 다 볼 수 있다.

 

 

 

송악산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가파르다.

 

 

 

 

송악산 위에는 두 개의 분화구가 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형제섬

 

 

 

 

 

 

산 밑으로 보이는 동굴 같은 구멍은 일본군들이 군사 목적으로 일부러 파놓은 곳이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며 드라마 올인과 대장금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3년 전만 해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송악산에서 산방산에 이르는 8km의 사계 해안도로는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길이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길이다.

검은 현무암과 하얀 모래가 어우러져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산방산 절벽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모슬포항에 있는 보말 국수가 유명한 집이다.

 

 

 

 

3년 전 올레길을 걸으며 모슬포항에 며칠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먹어본 보말국수를 늘 잊지 못했다.

제주도를 찾으면 반드시 꼭 먹어보리라 생각했던 그 보말 국수.

가격은 7천원, 3년 새에 2천 원이나 올랐다.

 

 

 

 

제주 바다에서 나는 작은 고둥, 보말을 넣고 끓여낸 보말칼국수.

보들보들한 미역과 고소한 참기름, 그리고 쌉싸래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보말이 어우러진 칼국수는

 입안 가득 바다향내를 풍기며  감칠맛이 도는 게 여전히 황홀한 맛이었다.

예전보다는 보말이 그다지 많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맛은 훌륭했다.

 

 

 

 

차귀도로 가는 선착장에 들렀다.

봄 햇살에 오징어가 꾸덕꾸덕 맛있게 말라가고 있다.

오징어를 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오히려 달콤한 맛이 났다.

 

 

 

 

빨간 등대...

제주의 등대는 빨간색, 노란색, 흰색으로 다르게 칠해져 있다.

그 색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게 아니라 저마다 원칙이 있다고 한다.

빨간색 등대는 우현표지(右舷標識)로, 바다에서 봤을 때 항구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왼쪽에 항로가 있어 왼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란다.

반대로 흰색 등대는 좌현표지(左舷標識)로, 등대의 오른쪽에 항로가 있으니 오른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신호다.

노란색 등대는 작은 배가 다니는 통로라는 신호다.

 

 

 

 

협재해수욕장

 

 

 

 

고운 모래사장과 투명한 바다가 있는 협재해수욕장

남태평양이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해변 앞으로 아름다운 섬 비양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통통배를 타고 비양도를 찾았던 그 날의 추억들이 눈에 선하다.

 

 

 

 

애월한담 산책로에 위치한 커핀그루나루

이스타항공으로 제주도를 찾은 덕분에 바닷가에 있는 커핀그루나루에서 호사를 누렸다.

 

 

 

 

이스타항공권이 있는 사람은 커피만 주문하면 이렇게 허니 브래드가 공짜로 주어진다.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달콤한 허니 브래드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변 산책로도 걷고 커핀그루나루 앞마당에서 일광욕도 즐기며 비타민 D도 합성했다.^^

 

 

 

 

동문 로터리에 있는 산지천이다. 제주 올레 18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제주의 상징인 산지천이 36년 만에 복원되었고, 은어, 숭어, 장어 등 고기들이 다시 모여들고 사람들도 모여들었다.

산지천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 끝에는 중국피난선이 전시되어 있다.

산지천 건너편에는 제주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재래시장인 동문시장이 있다.

동문시장에는 과일과 해산물은 기본이고 건어물, 채소류 등 정말 없는 게 없다. 가격 또한 착하다. 

시장에서 한라봉, 천혜향, 레몬향, 올레꿀빵, 조껍데기 막걸리와 우도 땅콩 막걸리 등

먹거리를 잔뜩 사서 숙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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