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어거스틴 교회는 내가 묵은 화이트나이트 호텔 인트라무로스 바로 앞에 있었다.
대낮에 보아도 낡고 우중충한 희색 빛 교회인데,
마닐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새벽 2시에 교회 앞에 내렸으니
얼마나 으스스한 분위기였던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불빛 하나 없는 교회 전경은 마치 중세시대의 수도원 같은 분위기였다.
성 어거스틴 교회는 스페인 정복 시절에 지어진 교회다.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십자가를 든 스페인은 가톨릭을 앞세워 필리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장악했었다.
1571년에 세워진 교회로 필리핀의 석조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회다.
이 교회는 7번에 걸친 지진과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기적의 교회라고 불린다.
오래된 외관과는 달리 바로크 양식의 교회 내부는 웅장하고 화려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교회이지만,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제단화와
파리에서 들여온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어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다.
주일에는 결혼식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하는 결혼식은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부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필리핀 상류층의 상징으로 여기는 성 어거스틴 교회나 마닐라 대성당 결혼식은
5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내야하지만 1년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라 한다.
2층에서 내려다본 교회 내부
2층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의 육중한 모습
2층에는 성가대와 오래된 파이프 오르간, 아주 큰 악보와 보면대가 있다.
교회 오른쪽에는 성 어거스틴 박물관(San Agustin Museum)이 있어
종교화나 예복, 예배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100페소.
19세기 유럽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어린 예수의 상인 '산토 니뇨의 상(Image of the Santo N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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