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5코스는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15km입니다.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남원포구에서 제주올레 5코스를 시작합니다.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이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남원포구를 출발하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시비가 놓여 있는데, 시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마음은
푸른 바다만큼이나 여유롭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해변에 해녀들의 태왁이 나란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잠수복을 입고 태왁에 의지해서 물질하는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전해집니다.
남원포구 등대입니다.
아침 햇살에 바다가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납니다.
밤새 어부들의 길이 되어준 등대는 지금쯤 잠을 자고 있겠지요.
큰엉산책로 입구입니다.
큰엉산책로 입구에 잠시 쉬어가라고 정자가 있습니다.
큰엉산책로에 큰엉 표지석이 있습니다. 큰엉은 높이가 15m~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 있고, 그 중앙 부분에 있는 큰 바위 동굴을 뜻합니다.
'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방언입니다.
큰엉산책로는 해안을 따라서 1.5km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산책로입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란 바다가 매우 아름다워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되지요
초록빛 여울물에 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 어루만져요
물결이 살랑 어루만져요
남원해안경승지 큰엉에 제주 신영 영화박물관이 있습니다.
영화박물관은 영화에 관한 모든 것, 영화에 관련된 모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신영 영화박물관은 영화배우 신영균 씨가 설립한 곳입니다.
박물관 뒤로 파란 바다와 푸른 야자수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큰엉 해안길 풍경입니다.
바닷물이 어찌나 맑은지 파란 속살이 훤히 다 들여다보입니다.
바닷가나 절벽 아래로 구멍이 뚫린 큰엉이 보입니다.
큰엉 위로 금호리조트가 보입니다.
큰엉 주변의 경치입니다.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가까이서 본 큰엉 모습입니다.
더울 여름날에 바위동굴로 들어가 파도소리를 벗 삼아 시간을 보낸다면 정말 시원하겠지요.
해송이 그늘을 만들어놓고 올레꾼에게 쉬어가라 합니다.
금호리조트 앞에 있는 큰엉 표지석입니다.
큰엉 산책로를 지나 올레길은 위미리 마을로 이어집니다.
위미리 마을의 자랑거리인 신그물입니다.
바로 바다에 접해있는 웃고망과 알고망 두 곳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 신그물은
단물이 나와 물이 싱겁다는 뜻에서 신그물이라 불렸답니다.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입니다.
위미 동백나무 숲은 수령이 오래된 300여 그루의 토종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숲은 동박낭 할망으로 불리는 할머니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숲입니다.
현맹춘 할머니는 제주도의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해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 이곳에 심기 시작했답니다.
평생을 걸쳐 동백나무 가꾸기를 한 결과 빨간 꽃을 피우는 아름답고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만들어졌습니다.
길을 걷다가 쉬어갈 의자가 있으면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습니다.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모아봤습니다.
위미항을 바라보며 서 있는 기암괴석이 조배머들코지입니다.
하늘을 비상하는 용처럼 꿈틀거리는 기암괴석이 참 특이하게 보입니다.
조배머들코지에는 칠십 척이 넘는 기암괴석이 비룡모양으로 웅장하게 서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기이한 돌멩이 몇 개만 남아 있습니다.
위미항구입니다.
위미리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던 고망물입니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고망물은 수질은 물론 물맛이 일품이어서 상수도가 개설되기 전까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음용수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노란 유채꽃이 지친 올레꾼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폐허 같은 초가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담 너머로 기웃거려보아도 사람 사는 인기척이 없어요.
홀로 남은 강아지만 주인을 기다리는지 먼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집 앞 돌담 너머로 파란 바다가 넘실거리고 파도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동화 속의 집입니다.
이 초가집에 관심이 있어 내일학교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아쉽게도 팔렸다고 하네요.
'마음의 여유와 모든 상념 놓고 맑은 지혜 얻어 가시고 쉬어가소서'
강아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초가집과 나란히 있는 내일학교입니다.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입니다.
예쁜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 순박한 선생님이 손수 만들어주신 헤즐럿 커피와 빵,
정말 맛있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동백나무 올레길이 바다로 이어집니다.
넙빌레란 제주어로 넓은 자갈밭이란 말로 자갈과 돌이 깔린 곳을 말합니다.
검은 현무암 빌레가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넙빌레에서 이어지는 올레 길은 공천포 검은 모래사장 올레입니다.
'물맛이 좋아 관청에서 준비하는 제사에 물을 올렸다.'는 공천포,
공천포 항은 자리물회로 유명한 곳입니다.
검은 자갈과 검은 모래 때문에 파란 바다가 온통 검게 보입니다.
올레꾼들이 작은 소망을 놓고 갑니다.
공천포항에서 올레길은 작은 망장포구로 이어집니다.
망장포로 가는 바위 벼랑에 백련초들이 열대림처럼 빽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망장포구는 고려말 원나라가 통치하던 시절에 물자와 말을 원나라로 수송하던 포구였답니다.
물이 빠져나간 검은 모래 위에 하얀 배 한 척이 고독해 보입니다.
망장포구는 아마도 제주도에서 가장 한적한 포구인 것 같아요.
예촌망 해식애입니다.
검은 모래 위에 솟은 기암괴석은 누가 만들어 놓은 예술작품일까요.
쇠소깍으로 가는 길에 한라산 아래로 크고 작은 오름이 보입니다.
쇠소깍 효돈천 주변으로 감귤밭 올레가 이어집니다.
건천인 효돈천에는 기암괴석이 각양각색으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쇠소깍은 효돈천과 바닷물이 합쳐진 곳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만들어진 소(沼)는 계곡 깊숙한 곳까지 이어집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비취색 물빛은 너무 푸르고 맑아 호수 같아 보입니다.
여유자적 물살을 가르며 보트놀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통 뗏목 테우입니다.
테우를 타고 사람들은 소를 오르내리며 절경을 감상합니다.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이르면 검은 모래사장이 있고 저멀리 지귀도가 보입니다.
쇠소깍을 마지막으로 제주올레 5코스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