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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르루의 『 오페라의 유령 』

러브송. 2005. 2. 11. 12:09
소설 『 오페라의 유령 』은 영화와 공연예술을 통틀어 20세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의 원작 소설이다. 소설 『 오페라의 유령 』은 파리 오페라 극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역추적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미스터리 소설인데 이 소설이 유명해진 것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주인공 에릭은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 즉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흉측한 얼굴 때문에 늘 가면을 쓰고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페라 극장 2층의 5번 박스석을 차지하는 괴신사 에릭은 극장의 프리마돈나, 아름답고 순수한 크리스틴 디에를 짝사랑하게 된다. 크리스틴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에릭에게 음악 레슨을 받으며 마약에 빠지듯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그녀를 사랑했던 라울 자작이 나타나면서 크리스틴은 라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에 에릭은 심한 질투심을 느끼고, 그녀를 자신만의 세계인 극장 지하세계로 납치를 한다.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틴을 찾기 위해 극장 지하로 내려간 라울은 에릭에게 잡혀서 죽게 되자, 크리스틴은 라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에릭과의 결혼을 약속한다. 끔찍한 외모 때문에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조차 한 번도 키스를 받지 못했던 에릭은 크리스틴의 진실하고 따뜻한 키스를 선물 받고 닫혔던 마음이 열려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라울에게 보내주고 자신은 혼자 쓸쓸히 죽어간다. 우리의 삶에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에릭은 흉측한 외모 콤플렉스로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모두 버리고 극장 지하에 자신만의 지하세계를 만들고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을 스스로 거부하면서 살아간다. 에릭은 자신의 끔찍한 외모 때문에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자신만의 깊은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 그 고독 속에서 에릭은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리지도 못하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며 가장 나약한 인간으로, 가장 교활한 인간으로, 가장 추악한 인간으로 변모되어 간다. 에릭이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훌쩍 뛰어넘어 자신의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갈고 닦았으면, 지금 그는 그 누구보다도 더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리 삶을 더 향기롭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그는 왜 몰랐을까. 사랑의 힘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에릭은 한 여자를 사랑함으로 인간으로서의 모든 행복을 누리고 싶어한다. 인간에 대한 거짓 없는 진실한 사랑은 모든 것을 허용하고 모든 것을 포용한다. 크리스틴의 진실한 키스는 에릭의 처절한 삶을 감싸 안으며 모든 고통 속에서 그를 해방시킨다. 크리스틴의 진실한 사랑은 에릭을 깊은 고독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에릭은 죽음으로서 크리스틴의 진실에 화답을 한다. 오페라의 유령... 아프도록 슬프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결코 비극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글/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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