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내내 끊임없는 비
덧문을 닫고 스탠드를 켠다.
조용한 것이 무거워 틀어놓은 음악과
덧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가슴을 휘젓고 다닌다.
저녁 내내 끊임없는 비
아직도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원/태/연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이/정/하
잠들지 않는 그리움의 욕망
인간
그 그리움의 몸부림은
잠들지 않는다.
쉼 없이 꿈틀거리는 욕구
그것은 그리움의 또 다른 몸 짓
아직 죽지 않은 이성이 있고
시들지 않은 가슴이 있음을…….
비록 날 수 없는 날갯짓일지라도
수 천리를 헤매는 초인적인 힘
숨기려 드는 자들의 가증한 몸부림
차라리 그보다는 맑고 투명한 영혼이다.
때론 모호한 욕망,
애매한 몸짓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무의미한 삶이나 그려내는 그런
하릴없는 작태는 아니다.
인간
여전히 그리움의 몸짓은
잠들 수가 없다.
김/철/현
눈물로 침몰하는 섬
층층하게 드리워진
검은 구름 사이로
겹겹히 쌓인 그리움
눈물이 보일까봐
빗물과 섞여 내리는
서러운 소용돌이 속에서
휘몰아치는 비바람이
너를 부르는데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너의 그리움은
눈물로
고립된 외로운 섬에
나를 버리고 갔다.
목놓아
울어도 울어도
돌아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다
세월로
끊겨진 다리에
망연자실 주저 앉아
오도 가도 못하니
눈물로
침몰하는
외로운 섬에서
나는 그저
너를 기다릴 수 밖에...
나는 그저
너를 그리워 할 수 밖에...
황/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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