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춘희[3]
*작곡 : 베르디(G.Verdi, 1813-1901)
*대본 : 피아베 (F. M. Piave)가 씀 (이탈리아어)
*등장인물 :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ery, 파리 사교계의 여왕)-소프라노
알프레도 제르몽(Alfredo Germont, 그녀의 연인)-테너
플로라 베르아(Flora Bervoix, 그녀의 친구)-메조소프라노
조르주 제르몽(George Germont, 알프레도의 아버지)-바리톤
바롱 두폴(Baron Douphol, 비올레타의 보호자)-바리톤
의사 그랑빌(Dr. Grenvil)-베이스
안니나(Annina, 비올레타의 하녀)-소프라노
가스통(Gastone, 레토리에르의 자작, 알프레도의 친구)-테너
오비니의 후작(Marquis d'Obigny, 비올레타의 후견인)-베이스
*때 와 곳 : 1840년경 파리 및 그 교외
*초 연 : 1871.12.24. 카이로
*주요 아리아 : 축배의 노래 (Brindisi : 테너)
아, 그대인가 (Ah, fors e lui : 소프라노)
지난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 : 소프라노)
[제2막 2장, 제3막]
[제2막 제2장]
파리 비올레타의 친구인 플로라의 호화로운 저택
집시들의 노랫소리와 춤, 그리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화려한 가면무도회가 한창이다.
많은 손님에 섞여서 알프레도가 나타나고 이어서
비올레타가 두폴 남작의 팔에 안기어 들어오다가
알프레도를 보자 깜짝 놀란다.
두폴 남작이 도박을 벌이기 위해서 알프레도의 맞은편에 앉는다.
"사랑은 불행하도다. 그러나 도박에는 행운이 따르리라
(Sfortuna nell' amore fortuna reca al giuoco)"라며
알프레도는 필사적으로 도박판에서 연전연승을 울린다.
"사랑에는 패했지만 도박에는 이긴다.
돈을 따면 계집을 사서 시골로 돌아갈 테다"
비올레타에게 들으라는 듯이 지껄이는 말에
그녀의 가슴은 메어질 것 같다.
모든 손님들이 옆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그곳으로 갔을 때
비올레타는 그에게 이 파티장에서 제발 떠나달라고 간청한다.
남작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비올레타의 배반을 추궁한다.
알프레도는 그녀가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다면
떠나겠노라고 말하면서
정말로 남작을 사랑하는 지를 묻는다.
제르몽과의 약속 때문에 비올레타는 남작을 사랑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로 그를 단념시키려고 하나
이 말에 더욱 흥분한 알프레도는 큰 소리로 손님들을 불러서
비올레타를 조소한 끝에, 도박에서 딴 돈을 그녀에게 던진다.
이때 제르몽이 들어오다가 아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아들 알프레도를 몹시 책망한다.
비올레타는 격한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그 자리에 실신해 쓰러진다.
의식을 회복한 그녀는 알프레도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노래하고
일동이 각기 제 생각을 노래하여 앙상블을 이룬다.
제르몽은 딸의 혼사 때문에 비올레타를 감싸 주질 못하는
자기 자신의 무능력을 비탄한다.
알프레도는 자기의 추태를 뉘우친다.
한편, 비올레타는 자신의 저주스럽기만 한 처지를 애통해 한다.
남작은 알프레도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손님들은 비올레타를 위로하면서 알프레도를 비난한다.
8중창이 합창으로 확대되어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3막]
파리 비올레타의 낡은 침실...
축제를 맞이하여 환희의 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려온다.
때마침 거리는 카니발로 들끓고 있건만
병실에서는 침울한 죽음의 장막이 드리운 듯하다.
비올레타의 병상 옆에서 하녀 안니나가 간호에 지쳐서 졸고 있다.
왕진 온 의사는 안니나에게 비올레타의 생명이
경각에 있다는 것을 귀띔해주고 간다.
비올레타는 하녀를 심부름 보낸 뒤
제르몽에게서 온 감사의 편지를 꺼내서 읽는다.
남작과의 결투에서 그에게 부상을 입히고 어디론가 달아났지만
곧 우리 두 부자는 이제까지 알프레도를 도와준 당신의 헌신적인 희생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그곳에 갈 것이라고 씌어있었다.
알프레도가 진실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린 것은 반갑지만
이제 죽음을 앞두고 비올레타는 모든 것이 허망하기만 하다.
거울에 비친 수척한 얼굴을 보고
그녀는 "지난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이라는 한없이 애달픈 노래를 부른다.
밖에서 들려오는 카니발의 흥겨운 합창은
더한층 방의 적막감과 대비된다.
이때, 하녀가 뛰어 들어오면서 알프레도를 만났다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그녀를 포옹한다.
"아! 나의 비올레타! 나는 죄 많은 사나이다!"
비올레타의 두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 뿐이다.
두 연인은 뜨거운 포옹을 한 채
지금처럼 다시 만나서 파리를 떠나
새로운 행복의 꿈을 맺어보자는 내용의 2중창
"파리를 떠납시다, 오 내 사랑 (Parigi, O cara, noi lasceremo)"
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때는 너무 늦었다.
간신히 가운을 갈아입은 그녀는
알프레도와 함께 외출하려하나 기진하여 주저앉고 만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가슴에 힘없이 쓰러진다.
달려온 제르몽의 인자한 말에 대답하는 비올레타의 두 볼에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가고 있다.
비올레타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자기의 조그마한 초상화를 알프레도에게 주며
훗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이 초상화를 보여주며
하늘에 있는 천사가 행복을 빌고 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비올레타는
갑자기 "아, 이상해요, 이상해요." 하면서 벌떡 일어나서
아! 모든 고통이 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갑자기 고통이 사라지고 신비한 재생의 환희를 느끼면서
사랑하는 알프레도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죽음 직전의 비올레타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사랑의 노래를 불렀지만
그러나 이 사랑의 꿈은 실현될 수 없는 운명이었으니
그녀는 사랑하는 알프레도의 팔에 안긴 채 조용히 숨을 거둔다.
글/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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