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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러브송. 2004. 3. 6. 08:51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춘희[1]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 춘희[椿姬 La dame aux camlias]는 프랑스 작가 A. 뒤마(Alexandre Dumas, 1824-1895)가 1848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원제목은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이란 뜻이며, 춘희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별명이다. 파리의 고급 매춘부로 당시 이름을 떨치고 있던 마리 뒤프레시를 모델로 하였으며 아름답고 낭만적인 줄거리지만 당시 사회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참된 사랑은 사람을 고귀하게 하고 영혼을 구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춘희라고 하는 천한 여자 마르그리트와 청년 아르망이 서로 사랑하면서 가문과 명예, 체면 등에 얽매여 헤어져야 하는 비극적인 사랑과 결국에는 춘희가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이야기로 엮어지고 있다. 작품 속에서 펼쳐진 사랑은 진한 호소력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감동을 자아내도록 정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창녀로 전락한 마르그리트는 조금도 더렵혀지지 않은 순정을 지녔고 참된 사랑에 눈뜨게 되자 모든 것을 던져 애인에게 바치는 절대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그녀의 사랑은 결국 가문과 명예에 얽매여 이루지 못하자 번뇌의 눈물을 흘리면서 폐병으로 생명을 잃지만 애인 아르망에 대한 순정을 끝내 간직하면서 눈을 감는다. 소설 춘희는 다시 희곡 "춘희"로 고쳐져 상연되었는데 소설 못지않게 대성공을 거두었다. 마침 파리에 갔던 이탈리아 작곡가 G.F.베르디는 뒤마의 희곡 "춘희"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베르디는 겉모습은 화려하나 본질적으로는 비참하기 그지없는 창녀의 인생을 애절하게 다루는 "라 트라비아타"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방황하는 여자"란 뜻으로 그 뜻은 "동백 아가씨"이다. 베르디가 "라 트라비아타"로 개작한 3막 4장의 오페라는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하였고 이듬해 재상연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내용은 프랑스 작가 A. 뒤마의 소설과 거기에 바탕을 둔 희곡에서 취재하였고 제목과 등장인물 이름은 바꾸었다. 트라비아타란 말에는 "춘희"의 뜻은 없으나 원래 제목에 따라 춘희의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극적인 훌륭한 결구(結構)와 알기 쉬운 줄거리 아름다운 선율과 애절한 음악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제 1막과 제 3막의 전주곡 제 1막에서 나오는 "축배의 노래" 비올레타가 부르는 아리아 "아, 그대였던가" 제 2막에 아버지가 부르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 등의 아리아는 지금도 널리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1937년 신극단 중앙무대가 처음 공연하였다. 글/러브송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춘희[2]
*작곡 : 베르디(G.Verdi, 1813-1901) *대본 : 피아베 (F. M. Piave)가 씀 (이탈리아어) *등장인물 :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ery, 파리 사교계의 여왕)-소프라노 알프레도 제르몽(Alfredo Germont, 그녀의 연인)-테너 플로라 베르아(Flora Bervoix, 그녀의 친구)-메조소프라노 조르주 제르몽(George Germont, 알프레도의 아버지)-바리톤 바롱 두폴(Baron Douphol, 비올레타의 보호자)-바리톤 의사 그랑빌(Dr. Grenvil)-베이스 안니나(Annina, 비올레타의 하녀)-소프라노 가스통(Gastone, 레토리에르의 자작, 알프레도의 친구)-테너 오비니의 후작(Marquis d'Obigny, 비올레타의 후견인)-베이스 *때 와 곳 : 1840년경 파리 및 그 교외 *초 연 : 1871.12.24. 카이로 *주요 아리아 : 축배의 노래 (Brindisi : 테너) 아, 그대인가 (Ah, fors e lui : 소프라노) 지난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 : 소프라노)
[제1막, 제2막 제1장]
[제1막] 애수 넘치는 전주로 막이 오르면 무대는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살롱 화려한 무도회가 열리기 직전 손님들이 모여들어 고급 창부 비올레타는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다. 알프레도는 시골 출신의 성실한 청년으로서 친구의 소개로 그녀와 인사를 나눈다. 모두들 자리에 앉고 나서 알프레도에게 노래를 청한다. 그는 일어서서 술과 사랑을 찬미하는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그의 노래에 이어 합창이 계속되고 비올레타도 동시에 흥겹게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손님들이 춤을 추기 위해 옆방 무도실로 건너가고 있을 때 비올레타는 기침을 토하면서 갑자기 빈혈을 일으켜서 혼자 남는다. 알프레도가 그녀의 몸을 염려해서 다시 나타난다. 그는 비올레타의 방종한 생활을 충고하면서 1년 전부터 간직해온 애정을 고백한다. 오래전부터 먼발치에서 그녀를 사랑해 왔으나 적절한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던 알프레도가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 "어느 행복한 하루, 천국과도 같아라. (Un di felice, eterea)"를 부른다. 비올레타도 그와 함께 "사랑으로 두근거리네 (Di quell'amor ch'epalpito)"의 2중창을 노래한다. 비올레타는 세상을 보는 눈이 순박한 청년의 말을 비웃는다. 그리고는 가슴에 꽂았던 동백꽃을 건네준다. "안녕"이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무도회가 끝난 살롱 안은 갑자기 한적해진다. 혼자 쓸쓸히 소파에 몸을 던진 비올레타의 가슴에 알프레도의 그림자가 밟고 지나간다.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는 그녀... 비올레타의 저 유명한 아리아 "아, 그대인가"가 불리어지는 장면이다. 그녀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귀한 사랑이 다가옴을 느끼며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애정으로 유명한 아리아 "아, 그대인가 (Ah, fors e lui)"를 부른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현실이 떠오르자 마음의 갈등으로 침울해진다. 그렇지만, 곧 분위기를 바꿔서 밝은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아리아로 변호하면서 "언제나 자유라네 (Sempre libera)"를 부른다. 심지어 그녀의 창문 아래서 들려오는 알프레도의 세레나데조차도 그녀가 갈구하고 있는 자유스런 삶에의 열망을 꺾지 못한다.
[제2막 제1장] 파리 교외의 집...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숨어사는 사랑의 보금자리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동거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사냥옷차림의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그대 없이는 살맛도 없다."를 부르며 두 사람만의 행복한 생활을 찬양한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하녀로부터 생활비가 궁색해서 비올레타가 가진 것을 팔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돈을 마련하려고 파리로 간다. 그 뒤에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온다. 나이가 지긋한 조르주 제르몽은 간단히 자신의 뜻을 밝히는데 그는 비올레타에게 자신의 아들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함께 산다는 것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가문의 수치이며 이러한 오점으로 인하여 천사처럼 순수한 알프레도의 여동생의 혼삿길을 망친다는 것이었다. 굳은 결심을 한 비올레타는 희생을 각오하고 알프레도에게 이별의 편지를 쓴다. 그녀는 울면서 알프레도에게 자신은 이제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며 본래의 환락에 넘치는 생활로 돌아가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쓴다. 곧이어 알프레도가 돌아온다. 비올레타는 파리로 떠난다.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알프레도에게 하인이 편지 한 통을 전한다. 알프레도는 편지를 읽고 절망에 빠져 한탄한다. 이때 아버지 제르몽이 나타나서 눈물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라면서 고향의 노래 "프로반스의 바다와 육지"를 부른다. 아버지의 정이 물씬 풍기는 정감있는 노래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비올레타 뒤를 쫓는다. 그는 그녀의 편지만 보고 비올레타를 오해해서 복수심에 사로잡힌 것이다. 글/러브송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춘희[3]
*작곡 : 베르디(G.Verdi, 1813-1901) *대본 : 피아베 (F. M. Piave)가 씀 (이탈리아어) *등장인물 :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ery, 파리 사교계의 여왕)-소프라노 알프레도 제르몽(Alfredo Germont, 그녀의 연인)-테너 플로라 베르아(Flora Bervoix, 그녀의 친구)-메조소프라노 조르주 제르몽(George Germont, 알프레도의 아버지)-바리톤 바롱 두폴(Baron Douphol, 비올레타의 보호자)-바리톤 의사 그랑빌(Dr. Grenvil)-베이스 안니나(Annina, 비올레타의 하녀)-소프라노 가스통(Gastone, 레토리에르의 자작, 알프레도의 친구)-테너 오비니의 후작(Marquis d'Obigny, 비올레타의 후견인)-베이스 *때 와 곳 : 1840년경 파리 및 그 교외 *초 연 : 1871.12.24. 카이로 *주요 아리아 : 축배의 노래 (Brindisi : 테너) 아, 그대인가 (Ah, fors e lui : 소프라노) 지난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 : 소프라노)
[제2막 2장, 제3막]
[제2막 제2장] 파리 비올레타의 친구인 플로라의 호화로운 저택 집시들의 노랫소리와 춤, 그리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화려한 가면무도회가 한창이다. 많은 손님에 섞여서 알프레도가 나타나고 이어서 비올레타가 두폴 남작의 팔에 안기어 들어오다가 알프레도를 보자 깜짝 놀란다. 두폴 남작이 도박을 벌이기 위해서 알프레도의 맞은편에 앉는다. "사랑은 불행하도다. 그러나 도박에는 행운이 따르리라 (Sfortuna nell' amore fortuna reca al giuoco)"라며 알프레도는 필사적으로 도박판에서 연전연승을 울린다. "사랑에는 패했지만 도박에는 이긴다. 돈을 따면 계집을 사서 시골로 돌아갈 테다" 비올레타에게 들으라는 듯이 지껄이는 말에 그녀의 가슴은 메어질 것 같다. 모든 손님들이 옆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그곳으로 갔을 때 비올레타는 그에게 이 파티장에서 제발 떠나달라고 간청한다. 남작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비올레타의 배반을 추궁한다. 알프레도는 그녀가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다면 떠나겠노라고 말하면서 정말로 남작을 사랑하는 지를 묻는다. 제르몽과의 약속 때문에 비올레타는 남작을 사랑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로 그를 단념시키려고 하나 이 말에 더욱 흥분한 알프레도는 큰 소리로 손님들을 불러서 비올레타를 조소한 끝에, 도박에서 딴 돈을 그녀에게 던진다. 이때 제르몽이 들어오다가 아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아들 알프레도를 몹시 책망한다. 비올레타는 격한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그 자리에 실신해 쓰러진다. 의식을 회복한 그녀는 알프레도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노래하고 일동이 각기 제 생각을 노래하여 앙상블을 이룬다. 제르몽은 딸의 혼사 때문에 비올레타를 감싸 주질 못하는 자기 자신의 무능력을 비탄한다. 알프레도는 자기의 추태를 뉘우친다. 한편, 비올레타는 자신의 저주스럽기만 한 처지를 애통해 한다. 남작은 알프레도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손님들은 비올레타를 위로하면서 알프레도를 비난한다. 8중창이 합창으로 확대되어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3막] 파리 비올레타의 낡은 침실... 축제를 맞이하여 환희의 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려온다. 때마침 거리는 카니발로 들끓고 있건만 병실에서는 침울한 죽음의 장막이 드리운 듯하다. 비올레타의 병상 옆에서 하녀 안니나가 간호에 지쳐서 졸고 있다. 왕진 온 의사는 안니나에게 비올레타의 생명이 경각에 있다는 것을 귀띔해주고 간다. 비올레타는 하녀를 심부름 보낸 뒤 제르몽에게서 온 감사의 편지를 꺼내서 읽는다. 남작과의 결투에서 그에게 부상을 입히고 어디론가 달아났지만 곧 우리 두 부자는 이제까지 알프레도를 도와준 당신의 헌신적인 희생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그곳에 갈 것이라고 씌어있었다. 알프레도가 진실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린 것은 반갑지만 이제 죽음을 앞두고 비올레타는 모든 것이 허망하기만 하다. 거울에 비친 수척한 얼굴을 보고 그녀는 "지난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이라는 한없이 애달픈 노래를 부른다. 밖에서 들려오는 카니발의 흥겨운 합창은 더한층 방의 적막감과 대비된다. 이때, 하녀가 뛰어 들어오면서 알프레도를 만났다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그녀를 포옹한다. "아! 나의 비올레타! 나는 죄 많은 사나이다!" 비올레타의 두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 뿐이다. 두 연인은 뜨거운 포옹을 한 채 지금처럼 다시 만나서 파리를 떠나 새로운 행복의 꿈을 맺어보자는 내용의 2중창 "파리를 떠납시다, 오 내 사랑 (Parigi, O cara, noi lasceremo)" 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때는 너무 늦었다. 간신히 가운을 갈아입은 그녀는 알프레도와 함께 외출하려하나 기진하여 주저앉고 만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가슴에 힘없이 쓰러진다. 달려온 제르몽의 인자한 말에 대답하는 비올레타의 두 볼에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가고 있다. 비올레타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자기의 조그마한 초상화를 알프레도에게 주며 훗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이 초상화를 보여주며 하늘에 있는 천사가 행복을 빌고 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비올레타는 갑자기 "아, 이상해요, 이상해요." 하면서 벌떡 일어나서 아! 모든 고통이 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갑자기 고통이 사라지고 신비한 재생의 환희를 느끼면서 사랑하는 알프레도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죽음 직전의 비올레타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사랑의 노래를 불렀지만 그러나 이 사랑의 꿈은 실현될 수 없는 운명이었으니 그녀는 사랑하는 알프레도의 팔에 안긴 채 조용히 숨을 거둔다. 글/러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