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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배낭여행 11일 (2013.9.23~10.3)

러브송. 2013. 10. 10. 03:04

★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하노이 여행(9.23~10.3 : 10박 11일)

 

 

 

 

 

*여행기간 : 2013.9.23~10.3(11일)
*여행루트 : 인천공항→필리핀 마닐라→싱가포르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말라카,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필리핀 마닐라→인천공항

 

2012년 10월 20일, 필리핀 민영항공사 세부퍼시픽의 '1페소 프로모션' 행사가 있었다.

세부퍼시픽은 세부와 마닐라를 포함한 필리핀 전 지역의 편도 항공권을

1페소(약 27원)에 판매를 했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항공 노선은 인천-세부, 인천-마닐라, 부산-세부, 부산-마닐라 편이다.

기본요금인 1페소에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이 포함돼 약 3만~4만 원 정도에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수화물과 기내식, 보험료 등은 선택사항이며, 구매한 항공권은 교환, 환불이 불가능했다.

해당 항공권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2013년 6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였다. 

거의 1년 뒤에나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미리 구매해놓는 것은 무모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공권이 워낙 싸기 때문에 여행을 못 가게 되어도 크게 손해를 볼 건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여행을 가게 되면 너무 착한 가격에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덕분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여행하게 되어 행복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내 삶에 또 다른 활력소를 주었다.

색다른 풍광을 보면서 내 시야는 점점 더 넓어졌고

낯선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가장 멀고 긴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하더니
나를 만나러 가는 은밀한 그 길은 참으로 행복하기만 했다.

 

 

 

두 번째 배낭여행이었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사가 모든 일정을 정해주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할 일은 없다.

하지만 정해진 코스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 구속이 따른다.

개인 배낭여행은 여행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또한 그에 따른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하므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는 여행 준비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요 행복임을 스스로 느낀다.

준비한 만큼 나만의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자유가 있어 배낭여행이 좋았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식도락이다.

이번 여행지는 유난히 맛있는 음식이 많아 입이 즐거운 여행이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먹어본 음식이 바로 베스트 무슬림 푸드다.

싱가포르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알려진 인도 맛집 잼잼(ZAM ZAM)에 가서

그 이름도 생소한 무르타박(Murtabak)을 먹어보았다.

우리나라 밀전병 같은 모양인데, 향이 그렇게 진하진 않아 먹을 만 했지만,

내 입맛엔 조금 모자람이 있어 두 번은 먹고 싶지는 않았다. ㅋ

 

 

 

 

야쿤 카야 토스트(Yakun Kaya Toast)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 가면 꼭 먹어보라는 베스트 음식이다.

싱가포르 차이나 스트리트에 있는 야쿤 카야 토스트 본점을 찾아가서 먹어보았다.

토스트 겉은 바싹하고 안에는 카야잼을 발라 촉촉하며, 고소한 버터 향이 침샘을 자극한다.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맛이다.

 

 

 

카야 토스트와 함께 연유가 듬뿍 들어간 달달한 커피와 반숙 달걀(수란)도 함께 나온다. 

 

 

 

수란은 후추와 간장을 넣고 스푼으로 휘휘 저어서 마시거나 토스트를 찍어 먹어도 맛있다.

비린 맛이 날 것 같지만 뜻밖에 고소한 맛이 난다.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비첸향 육포, 맥주 안주로는 그만이다.

한 번 먹으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찾게 된다.

짭짤하면서 달콤한 육포를 사서 들고 다니면서 간식으로 먹었다.

 

 

 

 

더운 싱가포르 날씨 탓에 시원한 과일 주스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꼭 맛봐야 하는 메뉴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게 칠리크랩이다.

매콤하고 달콤한 걸쭉한 소스를 게살과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 ㅎ 

기름에 튀긴 번(Bun)도 함께 나오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먹어본 아이스크림 빵이다.

싱가포르 길거리 명물 먹거리 중 하나도 바로 이 아이스크림 빵이다.

부드러운 빵 속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넣어주는데, 더운 날씨 탓에 빨리 먹지 않으면 다 녹아서 흘러내린다.

부드러운 빵과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은 서로 묘한 어울림이 있었다.

한국에서 아이스크림빵 장사나 할까? ㅎㅎ

 

 

 

말레이시아 말라카에서 먹어본 첸돌(Cendol)이다.

가격도 3.8링깃(약 1,000원), 가격도 아주 착하다.

 

 

 

첸돌은 우리나라 빙수처럼 갈아놓은 얼음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다.
쌀가루를 이용해서 올챙이 국수처럼 만들어 빙수 위에 함께 얹어 먹는 게 특이하다.

약간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다.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대표 먹거리, 치킨 라이스 볼로 유명한 청와(Chung Wah)식당이다.

이곳은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데, 맛집이라 그런지 문앞에는 항상 손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삶은 닭고기와 닭 육수로 지은 밥을 동글동글하게 빚어서 함께 준다.

부드러운 닭고기를 매콤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먹어본 길거리 음식 

 

 

 

말레이시아 음식은 특유의 향이 베여있다. 스팀 라이스를 주문해도 고유의 향이 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자주 먹다 보면 그냥 하얀 쌀밥과 김치가 그립기도 하다.

 

 

 

 

즉석에서 구워주는 난,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향이 입안에 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카레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

 

 

 

길거리표 음료수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음료수, 색소를 넣은 게 분명하지만, 날이 너무 더우니 자꾸만 사 먹게 된다.

배탈이 안 난 게 신기하다. ㅎ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는 더운 날씨 탓에 기름에 튀겨서 파는 음식이 많다.

고기도 튀기고 소시지도 튀겨서 판다.

 

 

 

 

길거리표 햄버거

새까만 손으로 햄버거도 만들고, 땀도 닦고, 돈도 받고...ㅎㅎ

 

 

고기를 튀긴 것인데 생각보다 먹으면 맛있다. 기름에 튀겼으니 균은 죽었겠지? 하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장에는 육포를 직접 불에 구워서 팔고 있었다.

냄새가 어찌나 유혹하는지 안 사 먹을 수가 없다.

 

 

 

달콤하면서 짭조름한 맛의 육포는 불향이 그대로 느껴져서 맛이 그만이다.

 

 

 

여행하면서 제일 많이 마신 게 수박 주스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수박만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여행하다 너무 지칠 때, 혹은 당이 떨어질 때, 수박 주스 한잔이면 힘이 펄펄 난다.

더위도 잊고 피로도 잊고 가격도 싸고 추천하고 싶은 주스다.

 

 

 

 

달달한 빵도 종류별로 많기도 하다.

종류별로 조금씩 사서 먹었다. 커피랑 마시면 더 맛있을 것 같다.​

 

 


 

더운 날씨에 군밤을 팔다니 좀 의아스럽긴 했다.

누가 사서 먹기나 할까? 군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콩으로 만든 건강식이다.

우리나라 순두부 같은 것인데, 간장을 끼얹어 먹으면 된다.

 

 

 

말레이시아 길거리에서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무얼 만들고 있는 걸까 궁금해서 옆에 붙어서서 한참을 구경했다.

 

 

대나무에 쌀가루를 채워서 찌고 있었다. 우리나라 떡을 찌는 모습과 흡사하다.

 

 

 

 

이것이 바로 대나무 찜기에 쪄내는 말레이시아식 전통 디저트 푸투(Putu)란다.
푸투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전통 케이크를 말한다.

맛은 우리나라 떡보다는 찰기가 없고, 케이크보다는 쫀득한 편이었다.

 

 

 

 

연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음식만 먹었더니 한식이 그리웠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4층에 있는 한식당 고려원에 갔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에 각종 나물 반찬까지 가난한 여행자에겐 푸짐한 한상차림이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듯이 역시 한국사람은 된장이랑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난다. ㅎ  

 

 

 

 

베트남 하노이에도 길거리 음식이 발달되어 있다.

목욕탕 의자에 앉아 오손도손 모여앉아 먹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이번 여행에선 길거리 음식을 많이 먹어봤다.

위생상의 문제가 걱정스럽긴 했지만, 아무 탈이 없어 다행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첸돌 비슷한 각종 디저트를 팔고 있다.

 

 

하노이도 더운 도시라 역시 기름에 튀긴 음식을 많이 팔고 있었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명물 생선요리 짜까라붕(Cha Ca La Vong)이다.

 

 

 

짜까(Cha ca)는 볶은 땅콩과 매운 고추, 쌀국수, 여러가지 채소와 향채소, 느억맘 소스가 함께 나온다.

 

 

 

 

기름이 있는 후라이팬에 미리 튀겨놓은 가물치와 각종 채소와 향채소를 넣어 살짝 익힌다.

채소가 익으면 생선과 쌀국수, 땅콩을 넣어 소스와 함께 비벼 먹으면 된다.

 

 

 

 

길거리에서 파는 바나나 튀김은 정말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바나나 튀김,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바나나 향이 입안에 가득해져 행복해진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 튀긴 스프링 롤도 맛있다.

기름 때문에 느끼할 때쯤 상큼한 오이 하나 집어 먹으면 느끼함이 덜해진다.

 

 

 

 

 

 

미고랭, 나시고랭은 베트남 여행 중에 자주 먹는 음식이다.

미고랭은 볶음면을 말하고, 나시고랭은 볶음밥을 말한다.

가격도 싸고 거부감도 없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베트남 하롱베이 투어할 때 배 위에서 먹은 음식이다. 

생선찜과 계란말이, 스프링 롤, 조개탕, 기름에 볶은 나물도 생각보다 맛이 있다.

 

 

 

 

동남아 여행 때 자주 먹는 꼬치구이 사태다. 숯불 향이 식욕을 돋워 안 먹고는 지나갈 수가 없다.

코코넛 기름을 끼얹으면서 노릇하게 구워낸다. 살짝 단맛이 나기는 하지만 맛은 있다.

 

 

 

이건 또 뭔가? 닭발이 아니라 새발처럼 보인다.

 

 

 

베트남식 소 불고기, 보 느엉(Bo Nướng)

숯불화로에 불판을 놓고 마가린을 얹은 다음 마가린이 녹을 때쯤 양념한 고기와 야채를 올려 함께 구워 먹는다.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등등 입맛에 맞게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바게트빵(반미)도 주문해서 같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빵을 잘라서 철판에 올려 함께 구워 먹어도 맛있고, 고기를 빵에 싸서 먹어도 좋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밤만 되면 먹거리 좌판이 벌어진다.

 

 

즉석에서 삶아 파는 다슬기.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어찌나 잘 팔리는지 삶아내기가 바쁘다. 우리도 두 접시나 먹어치웠다. ㅋ

 

 

 

베트남에서 유명한 분짜(Bun Cha),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분짜란 새콤달콤한 느억맘(Nuoc Mam) 국물에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적셔먹는 음식이다. 

 

 

 

 

숯불 향이 가득한 고기와 쌀국수, 채소를 버무려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한자리에 앉아서 3인분을 먹어치웠다. 1인분 양이 적긴 했지만. ㅋㅋ

 

 

 

 

베트남 음식에는 향채소가 빠지지 않는다.

고수라고 풀인데, 처음에는 향이 강해 먹을 수가 없었다.

자꾸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고수를 즐기게 된다.

 

 

 

 

리나라 찹쌀 도넛과 비슷한 맛이다.

날씨도 더운데 뜨거운 기름 앞에 앉아있는 아주머니 모습이 안쓰러워서 많이 샀다.

땀을 뻘뻘 흘리며 호호 불어가며 먹느라고 혼이 났다.

 

 

 

 

시커먼 베트남식 커피다.

커피가 어찌나 진한지 달달한 파이랑 먹으면 궁합이 좋다.

 

 

 

 

더운 나라를 여행할 때는 시원한 맥주가 제격이다.

술을 잘 못 마시지만, 맥주 한잔이 더위를 날려주기 때문에 맥주를 음료수처럼 마셨다.

여행 중에 역시 먹는 즐거움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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