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러브송
사랑은 보고픈 사람을 참아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안으로 홀로 오열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남겨진 시간에는 어김없이
세상을 향한 문을 닫고 그대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 사랑은 그렇게 홀로 피었다가 시들고,
또 피었다가 시들고 그랬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얼 하며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의 길 위로 잠시 스쳐 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 그저 아쉬움만 남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아무리 간절하게 되돌아보아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매달리듯 애원하며 멈추어놓고 싶어도
무심한 시간은 나를 비켜서 자꾸만 흘러갑니다.
꼭 잡아두고 싶었던 것들도 모두 다 떠나가버립니다.
내 사랑도 그렇게 더 깊은 시간 속으로 서서히 해체되고
더 깊은 세월 속으로 매몰되어갑니다.
오늘도
나는 왜 이렇게 부질없이
말이 많은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