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내 가슴은 뛰었소.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그건 사랑이었소.
당신이 내게 다가올 때 나는 알고 있었소.
소리없이 내게 찾아온 그건 행복이었소.
아, 봇물같은 사랑..
이 가슴 깊은 거기에서 하늘까지 터진 사랑
백년을 두고 태워도 끝이 없을 우리사랑
당신의 손을 잡았을 때 내 가슴은 뛰었소.
호수처럼 멀리 일렁이는 그건 사랑이었소.
당신의 미소 한 조각에 세상은 빛났소.
가슴속에 가득 채워진 그건 행복이었소.
아, 밀물같은 사랑..
비바람 몹시 불어와도 바다처럼 깊은사랑
이 세상 가장 비밀한 소리까지
함께 듣는 사람이 부부다.
식탁에 둘러앉아 나란히 수저를 들고
밥그릇 뚜껑을 함께 여는 사람
이부자리 속 달걀만한 온기에도
고마워할 줄 알고
저녁놀 속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하루를 떠나보내는 사람
적금통장을 함께 지니고
지금은 떠나있어도 아이들 소식 궁금해하는 사람
언젠가 다가올 가을 으스름같은 노년과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예비하는 사람
이 나무와 저 나무의 잎이 닿을 듯 닿지 않을 때
살닿음의 온기 속에 서로의 등을 뒤이며
머리카락 스쳐간 별빛을 함께 기억하는 사람
이 나무와 저 나무처럼 가장 가까이 서서
먼 우레를 함께 듣는 사람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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