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꽃지는 저녁

러브송. 2008. 4. 17. 13:18
  
           꽃이 진다고 아예 다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정/호/승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 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라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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