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사 랑 노 래
12월에
러브송.
2006. 12. 16. 01:40
12월에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12월
널브러진 내 삶의 치부가
달력 사이 사이로 덕지덕지 묻어나와
나의 오만을 질책하듯 몹시 부끄러운 12월이다.
언제나 새로운 다짐으로
한 해의 문을 희망으로 열어보지만
후회와 반성으로 점철되는 시간들이
나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야 할 날들을
더 많이 남겨둔 이 나이에도
초라하게 구겨진 내 모습을 반질반질 다림질하여
하얗게 펼쳐보이고 싶은 헛된 욕망만 무성할 뿐...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
이미 가버린 어제의 시간들
또다시 가버릴 오늘의 시간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들
어쩌면 똑같은 모습으로 살려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이유는 뭘까.
비록 또다시 초라한 모습으로 남겨진데도
차 한 잔의 넉넉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바람이 낮게 울음 짓는 12월 하늘 아래에 서서
가눌 수 없는 허전함으로 한없이 외로워지는
오늘이지만
되풀이 되는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언제나 비치듯이
차 한 잔의 여유로움으로 행복을 꿈꾸며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교차로 위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또다시 가슴에 품으며
힘차게 새로운 내일을 맞으리라.
러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