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횡단 여행 17일 : 2003.7.13]
어제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더니
아침에 창문으로 맑은 햇살이 들이비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디즈니 월드에 가는 날입니다.
하루만에 모두 둘러보려면 서둘러 가야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준비를 끝내고 출발~~!!
앗!
이런 불상사가...zzz
딸 아이가 뾰족한 슬리퍼를 끌고 계단을 내려오다 그만 뒤로
꽈당했지 뭡니까. 계단 뾰족한 곳에 머리가 직통으로 부딪히고는
그대로 고꾸라졌습니다. 일어서려는데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계속 토하면서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그 자리에 그만
털썩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할 것 같은데,
외지에서 정말 난감했습니다.
남편은 한국으로 내과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친구가 휴식을 취하면서 가만히 지켜보라고 하더군요.
의식이 없거나 계속 토하면 병원에 가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디즈니 월드에 가는 것은 무리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푹 쉬게 하는 게 좋겠다고요.
숙소는 청소를 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 딸아이를 관찰했습니다.
토하는 것을 멈추고, 혈색이 조금씩 돌아오자 딸이
혹시 자기 뇌세포가 손상되지 않았나 하고 유식한 질문을 했어요.
이제 제정신이 돌아온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골려주려고
뇌세포가 파괴되면 기억력도 없고 해서 공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더니 은근히 걱정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갑자기 입으로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거예요.
알고보니 곱셈을 2단부터 9단까지 외우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우리집 주소, 전화 번호, 식구들 이름, 등등...
혹시 바보가 되는 게 아닌가 내심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하하하
디즈니 월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숙소로 들어가 잠을 재웠습니다.
한 숨 자고 일어나더니 개운한 모양이었습니다.
밖에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디즈니 월드에 안 가길 잘했나?
어차피 비가 오면 놀이시설을 탈 수도 없을 텐데요.
늦은 점심을 먹으러 Seafood 뷔페에 갔습니다.
Seafood는 우리 입에도 잘 맞고 맛도 아주 좋답니다.
미국에서 음식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뷔페를 가는 길밖에 없어요.
입에 맞는 것 몇 가지만 골라 먹어도 배가 부르니까요.
라스베가스처럼 관람료에 비해서 음식값은 싼 편입니다.
오후 늦게서야 어디로든 가야할 것 같아서
영화 타이타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이타닉을 보러갔습니다.
화려한 타이타닉 호를 실제로 타고 관람을 하는 줄 알고 갔어요.
관람료가 일인당 18불(세금 포함), 비싼 편이었습니다.
올랜도는 관광 도시답게 다른 도시보다는 모든 물가가 비싼편입니다.
씨 월드도 일인당 55불(세금 포함)씩이나 합니다.
디즈니 월드 입장료도 마찬가지로 50불 이상이구요.
모든 시설을 4식구가 다 돌아보려면 돈이 꽤나 들겠죠.
18불씩이나 주고 관람할 정도로 잘 되어 있는 것도 없었는데
관람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고, 여전히 가랑비는 내리고
날씨는 습기 때문에 더욱 후텁지근합니다.
타이타닉 호를 관람하는 건물입구입니다.
입구에서 관람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30분 단위로 관람이 시작됩니다.
1시간 동안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했는데
영어라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광을 하면서 늘 느끼는 일이지만 미국 사람이 안내하는 관광은
영어를 잘 못하는 우리에겐 언제나 지루함을 주었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이 기억 나시나요?
화려한 타이타닉 호 내부 모습입니다.
실제의 타이타닉 호를 재현해 놓았는데
사고 당시 타이타닉 호에서 나온 물건들과 일등실
또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을 실감나게 재현을 해놓았습니다.
배의 천정 모습입니다.
역시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안내자를 따라 다니면서 그 당시의 상황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듣는데 말도 빠르고 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껏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 호가 침몰했습니다.
타이타닉 호가 실제로 사고난 지역입니다.
빙하가 얼마나 차가울까요?
내부에 실제로 빙하 덩어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빙하에 손바닥을 대고 안내자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 10초를 견디기가 힘들었답니다.
일등실에서 사용하던 식기류입니다.
희생자들의 유품이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사건을 보도한 신문입니다.
희생자 명단이 벽에 따로 게시되어 있었는데
어린이와 여자들은 대부분 구조되었고
1등 실에 탄 사람들은 3등 실에 탄 사람들보다
더 많이 구조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승무원들의 희생이 컸다고 합니다.
사고 배에서 나온 당시의 의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입었던 의상을 재현해놓았습니다.
사고 당시의 배와 구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My heart will go on~~♬
나의 사랑은 영원히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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