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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러브송. 2005. 12. 22. 23:00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채 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김/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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