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사 랑 노 래

우리, 돌아가기로 해요

러브송. 2004. 2. 4. 21:25

우리, 돌아가기로 해요

그래요, 그대 말처럼
우리 돌아서서 가기로 해요.
처음 걷기 시작했던 그 자리로 돌아가기로 해요.
어쩌면 내 평생 털어내지 못할 당신인지도 몰라.
다시 갖지 못할 소중한 당신인지도 몰라.
혼자 그리워 해야할 아픈 사랑인지도 몰라.
세월이 약이라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내 깊은 한숨의 자리를 메울 수는 없어.
사랑해서 떠난다는 그 흔한 말 한마디 남김없이
혼자 남겨져야 하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지만
숱한 밤을 잠재우지 못하는 지독한 그리움이
또 다른 방황의 질곡으로 나를 휘몰아갈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을 보내야 하고
나는 홀로 남겨져야 한다는 걸...
내 사랑의 흔적을 어루만지며
지독한 그리움에 병들어 
못내 눈물을 흘리겠지요.
그대여...
먼 훗날, 아주 먼먼 훗날에
내 젊음이 다해 이승의 연이 다하는 날에
우리의 핑크빛 사랑이 
세월의 무게 속으로 스며들어 
무채색 사랑이 되는 날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로 
고왔던 우리 사랑을 열어볼 수 있겠지요.
그래요, 그대 말처럼
우리 뒤돌아서서 웃으며 걸어가요.
처음 만났던 그 자리로 돌아가기로 해요.                 
글/러브송

 

 

16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