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비내리는 날의 그리움

러브송. 2005. 6. 27. 00:17
 

비내리는 날의 그리움

당신을 기다리는데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야 내리고 싶어 내리겠지만 
당신의 기운에 온통 둘러싸인 내 마음은 
빗속에서도 일방적으로 내리는 비에 
젖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젖을 수 없는 타는 내 목마름 속으로 
비는 내리고 내려 젖기를 바라지만 
비가 내려도 나의 그리움은 젖지 않습니다. 
내리는 비가 적시는 건 비의 마음이고, 
비의 사랑이고, 비의 모든 목마름일 뿐, 
진정 나의 그리움은 적시지 못합니다. 
비가 제아무리 내 그리움을 적시려 해도 
내 그리움의 발가락 하나 적시지 못하듯이 
내가 기다리는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내 그리움의 털끝 하나도 적실 수 없고 
내리는 비를 피하면서 오히려 
그 비에 젖고 마는 바람에 다름아닙니다. 
당신을 기다리는데 
뜻 모를 비가 멍청하게 내립니다. 
당신이 비로 오시는 건 결코 아닐 텐데요. 
홍/관/희

 

 

5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