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 연길-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다녀오다.
● 여행지 : 중국 백두산(이도백화)-연길-훈춘-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기간 : 2019.9.16~10.8(22박 23일)
● 콘셉트 : 부부가 함께 떠나는 배낭여행
추석을 가족들과 보내고 난 후, 우리는 중국 백두산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떠났다.
9월이 백두산은 천지를 보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백두산 날씨는 워낙 변화무쌍한지라
백두산 천지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를 우리는 북파, 서파에서 두 번이나 보는 행운을 안았다.
천지를 바라보며 차오르던 감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번 여행에서 백두산 자락에 있는 이도백화라는 작은 마을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도백화는 우리나라로 보면 면 정도 되는 작은 마을로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쑹화강(松花江) 상류의
이도백화 강변(erdaobai river)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주변은 모두 호수와 강,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미인송이라는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가 있어
아무 때나 삼림욕을 즐기며 유유자적 산책을 할 수 있어 첫눈에 반해버린 마을이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매일 숲길을 걷는다면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다.
고즈넉하고 청정한 이도백화를 한 달 살아보기 도시 목록에 주저 없이 추가했다.^^
이도백화에 5일 머물면서 백두산 천지를 구경하고 연길로 이동해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연길은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고, 특히 우리말이 통하는 곳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연길 냉면과 새벽시장에서 먹은 시래기국밥과 고등어 구이다.
생선구이집에서 금방 구워낸 고등어(15元, 2500원)를 사서 국밥집에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가마솥에 끓여낸 뜨끈한 시래깃국(12元, 2000원)에 노란 좁쌀을 섞은 공깃밥(2元, 350원),
식당에서 내놓는 밑반찬(무료)을 곁들이면 훌륭한 아침식사가 된다.
가격도 너무 착하고, 맛도 너무 좋아 연길에 머무는 내내 거의 매일 먹었다.
연길에서 훈춘으로 이동, 육로를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넘어갔다.
중국 국경절(10월 1일~7일)에는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므로
그날을 피해 9월 30일 러시아로 넘어갔다.
그러나 중국-러시아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느라고 보통 2시간 정도 걸리는 것을
무려 5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블라디보스토크의 10월 날씨는 쾌청하고 덥지도 않아 여행하기에 아주 좋았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불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역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는 8일 동안 유유자적 여유롭게 보내며,
다음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기로 했다.
23일간의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한 도시에서 일주일 이상씩 머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한곳에 오래 머물며 현지인이 되어 생활해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
우리 부부에게 여행이란 무얼까? 우리 부부는 왜 떠나는 걸까?
매번 여행의 의미를 물어보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다.
그냥 여행 중독에 빠진 것 같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이 우리를 낯선 세상으로 떠나게 만드는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여행 책자를 뒤적이고, 여행 동영상을 보고, 여행정보를 모으고...
그렇게 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