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Bar Facal / Locks Fountain
7월 18일 거리에 몬테비데오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Bar Facal이 있다.
Bar Facal은 1882년에 개점한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유서 깊은 곳으로 몬테비데오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내가 묵은 호텔 바로 앞에 있어 오며 가며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마지막 날 들어가 보았다.
Bar Facal 레스토랑 앞에는 탱고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동상이 있다.
카를로스 가르델은 탱고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 태생의 아르헨티나 가수다.
네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해와서 1910년에 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허름한 선술집이나 길거리 음악 취급을 받던 탱고를 클래식에 버금가는 세계적 음악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독립광장에 있는 살보궁전(Palacio Salvo)]
우루과이 사람들은 탱고의 발상지를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아니라 몬테비데오라고 말한다.
탱고의 대표곡인 '라 쿰파르시타'는 1917년 우루과이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라 쿰파르시타'를 작곡한 사람도 바로 우루과이 사람인 마토스 로드리게스이기 때문이다.
첫 공연도 1917년에 당시에는 몬테비데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의 하나였던
살보 궁전 내에 있던 '라 히랄다'라는 카페에서 했다고 한다.
따라서 우루과이 사람들의 '라 쿰파르시타'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르델 동상 옆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는다.
가르델 옆자리에 앉아서 탱고 춤을 감상하면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가르델 동상이 있는 데크에서는 탱고 춤을 추는 무희들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지나다니면서 눈여겨보아도 춤을 추는 모습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아마도 늦은 밤에 탱고 춤 파티가 열리지 않을까?
열쇠가 있는 분수(Locks Fountain)
가르델 동상 앞에는 열쇠 분수가 있다. 분수 앞 거리가 바로 7월 18일 거리다.
녹이 슬어 예쁘지도 않은 열쇠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흉물스럽게 느껴진다.
달콤한 사랑의 맹세도 세월이 흐르면 녹슬어 퇴색되고 마는 것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클래식한 분위기다.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우루과이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우루과이식 샌드위치인 '치비또(Chivito)'가 있다.
치비또를 맛보고 싶었지만 이미 다른 곳에서 고기를 먹은 후라 그냥 커피만 마셨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커피잔도 세척은 제대로 했는지 무척 지저분했다.
레스토랑 안은 청결하지도 않았고, 50.60은 되어 보이는 웨이터들도 친절하지 않았다.
Bar Facal, 음식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시 찾아가고 싶지는 않은 레스토랑이었다.
Facal에서 커피만 한 잔 마시고 슬슬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