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스플리트] 스플리트 해안 산책길 리바(Riva) 거리
스플리트에서 첫날 아침,
남편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오전 내내 한국으로 전화하느라고 꼼짝없이 숙소에 있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어시장도 구경하고 아침 해변도 산책하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나마 전화로 일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아니면 꼼짝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뻔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숙소를 나올 수 있었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수제 햄버거로 유명한 칸툰 파울리나(Kantun Paulina), 햄버거집으로 갔다.
골목길에 있어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맛은 검증된 셈이어서 찾아갔다.
햄버거 빵 안에 스테이크, 치킨, 소시지, 구운 고기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하고 양파, 치즈, 소스를 추가하면 된다.
햄버거 하나가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크다. 햄버거 하나에 18쿠나~23쿠나, 가격도 착하다.
워낙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 오후 늦게 가면 재료가 떨어져서 원하는 햄버거를 사 먹지 못한다.
스플리트에 3일 머무는 동안 첫날만 점심때 가서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오후에 갔을 때는 재료가 다 떨어져서 사 먹지 못해 아쉬웠다.
햄버거집 안에는 테이블이 없다. 주로 테이크 아웃하거나 이렇게 가게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먹으면 된다.
혼자 다 먹기엔 너무 큰 햄버거를 들고 벤치에 앉았다. 눈 부신 햇살이 내 얼굴에 부서져내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낯선 도시의 허름한 골목길에 앉아서 눈 부신 햇살을 맞으며 햄버거를 먹는 즐거움이 바로 여행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아닐까.
해변을 따라 시원하게 뻗어있는 리바 거리로 나왔다. 리바 거리 한편으로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야자수들이 줄지어 서 있는 리바거리
눈앞에 파란 아드리아 해가 너울거리는 리바 거리는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해안 산책로다.
아드리아 해의 햇살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하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리바 거리는 바다가 보이는 야자수 그늘에 앉아 하얀 물살을 튀기며 오가는 요트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아드리아 해의 하늘과 바다는 정말 눈이 부시도록 푸르다.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지방은 연중 300일 이상이 화창한 날씨라니 축복받은 이 도시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 놓았다. 그 바람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화창한 날이 그리우면 나는 스플리트의 눈 부신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생각한다.
햇살 좋은 해변에서의 휴식,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눈 부신 햇살이 내려앉는다.
푸른 지중해의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남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해변을 활보하는 세련되고 쭉쭉 빵빵 미남 미녀들...
푸른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릴렉스할 수 있는 나무 벤치들....
항구에 정박해 있는 크고 작은 요트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스플리트 풍경
부두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유람선과 보트들....
리바 거리를 따라 서쪽으로 걷다 보면 분홍색 건물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이 레푸블리케 광장(Trg Republike)이다. 분홍빛 건물 양쪽으로 르네상스풍 회랑이 줄지어 서 있다.
레푸블리케 광장 모습
연보랏빛의 라벤더를 보니 라벤더 섬으로 불릴만큼 라벤더로 유명한 흐바르 섬에 가고 싶어졌다.
멀리 마리얀 언덕이 보인다.
마리얀 언덕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스플리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리얀 언덕 방향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아름다운 스플리트 풍경
선착장에서 바라본 스플리트 풍경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남쪽의 낡은 성벽 아래에는 현대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길게 늘어서 있다.
리바거리의 길게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들...
야자수가 너머로 보이는 낡은 성벽과 하얀 종탑, 그 옆으로 빨래를 널고 있는 여인이 보인다.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황제가 머물던 궁전에도 이제는 주민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마을로 변했다.
지중해 햇살 아래 나부끼는 빨래들, 평화로운 모습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남쪽 성문과 연결되는 리바거리 한켠에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모형이 있다.
남북 215m, 동서 181m에 이르는 거대한 궁전에는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출입구가 있고,
궁전 안에는 황제의 알현실, 성 돔니우스 대성당, 주피터 신전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 스플리트 리바 거리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