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베오그라드] 크네자 미하일라 거리
사보르나 성당을 구경하고 슬슬 걸어서 크네자 미하일라 거리로 갔다.
미하일라 거리는 베오그라드의 최고 번화가이다.
베오그라드에서 낡은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빨간 우산에 눈길이 끌린다.
예쁘게 치장을 하고 손님들을 유혹해보지만, 어떡하나 어째 빈자리만 가득하다.
미하일라 거리엔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느낌이다.
이 집은 맛집인지 손님이 제법 있다.
크네자 미하일라 거리는 베오그라드의 명동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기대한 것만큼 번화하지도 않았다.
서울 명동은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걸어간다는 표현보다 인파에 떠밀려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정도지만
베오그라드에서 번잡하다고 하는 크네자 미하일라 거리는 생각한 것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보행자 전용도로라 그런지 실내보다는 야외에 테이블이 더 많았다.
그런데 담배 피우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카페에 앉아 맥주 한 잔이라도 마시며 여유를 부리고 싶었지만
여기저기서 피워대는 담배 연기 때문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전쟁을 많이 치른 국민답지 않게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았다.
저녁도 먹을 겸 피자리아라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문한 음식은 피자(8,000원), 리조또(8,300원), 맥주(3,200원), 커피(1,700원).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가격은 대체로 착하지만, 세르비아 물가를 고려한다면 비싼 편이다.
엄청나게 큰 피자가 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랐고, 이게 1인분이라는데 더 놀랐다.
세르비아 사람들은 한 사람 앞에 피자 한 판을 두고 다 먹고 있었다.
피자는 짜고 맛은 그냥 그랬다.
밥이 먹고 싶어서 크림 버섯 리조또를 시켰는데, 쌀알이 다 익지 않고 생쌀 같은 느낌이어서 좀 실망했다. ㅋ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가격은 한스쿱에 1,000원, 정말 쌌다.
산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상큼한 산딸기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살살 녹았다.
발칸 여행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정말 많이 먹었다. 덕분에 살이 1kg은 쪘을 것 같다.
차분한 거리 풍경, 번화가답지 않게 조용해서 어쩐지 활기가 없어 보이기도 했다.
큰 뱀을 들고 사진 찍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없어 혼자서 뱀을 두르고 마냥 서 있는 모습이 좀 측은하다.
나라도 한 장 찍어줄까? 그런데 큰 뱀이 무섭고 징그러워서 참았다. ㅋㅋ
샘물 앞에 옹기종기 모여들 있다.
손도 씻고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단다.
세르비아에는 팝콘 가게가 유난히 많은데, 그 이유는 세르비아 주 농작물이 바로 옥수수이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 팝콘 역시 세르비아에서 수입해 온 옥수수로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많단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팝콘은 칼로리가 높아서 그냥 Pass.^^
차들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도로라 편하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걷기에 참 좋다.
특별히 살 물건은 없었지만, 가게를 기웃거리며 아이쇼핑을 즐겼다.
서유럽에 비하면 비교적 물가가 싸기 때문에 여기서 쇼핑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베오그라드가 여행 시작점이라 쇼핑은 자제했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이곳에 오기 때문에 그때 본격적으로 쇼핑하리라. ㅎㅎ
미하일로 왕자의 거리(Ulica Kneza Mihailova)
1870년 미하일로 왕자의 거리라고 불리기 시작한 거리는 베오그라드의 주요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 건물들이 19세기 초에 건축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