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산] 개심사(開心寺)
마음이 허허로울 때는 조용한 사찰을 찾는 것도 좋다.
불도자는 아니지만, 경내에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개심사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여느 사찰처럼 산나물과 약초를 팔고 있다.
개심사는 백제시대에 혜감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피안(彼岸)의 세계가 나온다.
고즈넉한 솔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피안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구불구불한 돌계단을 올라가면 개심사(開心寺)가 나온다.
開心寺는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인데, 마음을 열고 들어가야 무언가가 보인다는 건지
아니면 절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보고 마음을 여는 것인지 그 뜻을 잘 모르겠다.
사찰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물이 가로 놓여있다.
나무다리도 있는데, 일상의 공간과 성역, 차안과 피안을 연결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다리는 사바세계(娑婆世界)와 피안정토(彼岸淨土)의 경계를 나타내는 동시에 이 둘을 연결해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범종각
범종각을 받치고 있는 4개의 기둥은 반듯하지 않고 모두 휘어있는 나무들이다.
개심사 전각들의 기둥은 이처럼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사용했다.
개심사 대웅전으로 들어서는 해탈문, 이문을 받치고 있는 기둥 역시 반듯하게 다듬어진 나무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나무다.
해탈문 넘어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자 탑과 반듯한 모습의 대웅전 있다.
대웅전은 부처님을 모셔놓은 곳이라 위아래 균형이 맞고 조형미가 있는 목재를 사용했다.
석가모니불을 모셔놓았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좌측으로는 요사로 사용하고 있는 심검당이 있다.
심검당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사용한 기둥을 보니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졌다.
심검당의 기둥과 들보 모두 반듯한 것이 하나도 없다.
뒤틀린 나무를 사용한 심검당이 반듯한 대웅전보다 마음이 더 끌리는 이유는 무얼까?
아마도 자연이 주는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량수각도 앞은 반듯한 나무를 사용했지만, 뒤편에는 뒤틀린 나무가 기둥으로 서 있다.
대웅전 맞은편에 있는 안양루
명부전도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기둥으로 썼다.
명부전을 지나면 산신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 바람이 불면 땡그랑 땡그랑 청아한 소리로 나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개심사는 모든 게 자연 그대로다.
개심사에 오면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