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바라나시

[인도/바라나시] 바라나시 아이피 씨네몰 안에 있는 "The Chocolate Room"

러브송. 2016. 3. 23. 22:58



쇼핑몰 2층에 있는 The Chocolate Room 카페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었다. 입구에 보니 초콜릿을 파는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마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했다.





상호를 보니 오스트레일리아 체인점인듯했다.

인도 와서 지금껏 제대로 된 커피를 한잔도 마셔보지 못했다.

달콤한 초콜릿도 먹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며, 지쳐있는 내 몸을 릴렉스시키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깔끔한 도회적인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천장도 색색의 파이프를 그대로 노출시킨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였다.




주로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카페인가 보다.





각종 초콜릿과 퐁듀 도구, 커피잔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크레마가 가득한 커피 사진을 보니 커피가 더욱 마시고 싶어졌다.





초콜릿 퐁듀 사진을 보니 이것도 먹고 싶었다.

하기야 지금껏 인도에 와서 제대로 된 음식을 하나도 먹어보질 못했으니 어느 건들 안 먹고 싶겠는가.

신선한 과일을 초콜릿에 찍어 먹는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제일 마시고 싶었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크레마가 가득한 아메리카노, 원두가 신선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주문했다.

유리잔에 담아온 아이스 아메리카노, 부드러운 입자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좋았다.






마시멜로와 바나나가 가득 들어간 초콜릿 피자





달콤한 맛에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달달한 맛에 쌉싸름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이었다.






The Chocolate Room은 세계적인 체인망을 가지고 있었다.





바게트 빵도 먹었다.

치즈가 듬뿍 올려진 바게트 빵은 인도향이 전혀 나지 않는 내가 늘 먹던 그 맛이었다.





먹고 또 먹고 배터지게 먹었다.

며칠 동안 먹지 못했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아니 또 이런 익숙한 음식을 먹지 못할 것만 같아서

먹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먹어두어야 했다. ㅋㅋ





우리에게 음식을 서빙해준 종업원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 맛이 어떠냐고 친절하게 물었다.

갠지스강변 호텔 앞 레스토랑에서 우리에게 사기를 친 지나치게 친절했던 그 요리사 생각이 났다.

친절하면 조심해야 해. 우리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걸까 의심하면서 맛있다고 답해줬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갖다 주고 그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이 인도 문화일까?

아니면 우리가 외국인이어서 물어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친절한 만큼 이번에는 당하지 않으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종업원은 다시 우리 테이블로 와서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와서 지금 인도 여행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고, 자기 페이스북 주소랑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1루피짜리, 서로 다른 동전 2개를 우리에게 기념으로 줬다.

우리도 100원짜리 동전을 주려고 찾았지만, 없어서 500원짜리 동전을 기념으로 줬다.

그를 의심한 것이 좀 미안했지만,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국을 좋아한다니 반가운 일이었다.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멜로 초콜릿 피자, 바게트 빵,

이렇게 많이 먹고도 14,000원 정도 나왔다. 가격이 너무 착했다.

맛있게 먹고, 편안하게 쉬면서 바라나시를 떠날 준비를 했다.

이틀 여정의 바라나시는 분명 짧은 일정이었지만, 갠지스 강에서 나는 멈춘듯한 긴 순간을 느꼈다.

바라나시는 모든 게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수많은 자동차와 릭샤, 오토바이, 자전거, 숨 막히는 매연과 오물들, 길거리 식당에서 풍겨나오는 역한 냄새들,

코로 도저히 숨을 쉴 수조차 없었던 꾸불꾸불한 골목길, 새까만 손으로 음식을 집어 들고, 또 새까만 걸레로 식탁과 접시를 닦던 종업원

바라나시의 유쾌하지 못한 그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바라나시는 나에겐 커다란 충격이었고, 감당할 수 없는 도시였다. 

언제 다시 또 올지 모를 바라나시,

어쩌면 죽을 때까지 다시 와볼 수 없는 곳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나시를 바라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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