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호치민] 호치민 도보여행 2-① 아이스크림 커피 전문점 껨박당(Kem Bach Dang)
레러이 거리를 걷다보면 유명한 아이스크림 커피 전문점 껨박당을 만나게 된다.
호치민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있는 아이스크림집이다.
호치민 여행을 할때 꼭 한번은 들러서 먹어보라고 하는 맛집이다.
껨박당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2개의 매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사람 구경을 하면서 먹으려면 1층으로 되어 있는 가게에 가면 되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오래 머물기는 어렵다.
시원한 곳에서 먹고 싶으면 건너편 에어컨이 있는 2층 가게로 올라가면 된다.
메뉴판을 보니 베트남 현지 물가에 비해선 다소 비싼 편이다.
테이블에 앉으면 종업원이 얼음을 동동 띠운 시원한 차를 갖다준다.
더위에 지친 여행자에겐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이것은 공짜다.
다른 테이블에는 종업원이 빵접시도 갖다준다.
우리는 왜 안줄까? 이거 사람 차별 하나?
빵 갖다달라고 말할까 하다가 배도 부르고 해서 그만두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돈을 내는 거란다.ㅎㅎ..
보통 시키지도 않았는데 갖다준다면 당연히 서비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호치민에서는 별도의 돈을 내야하다니, 이것이 서비스인지 꼭 물어봐야한단다.
껨박당은 여행 중에 오며 가며 두 번이나 가서 먹었는데 처음에는 껨박당 특선 아이스크림과 333맥주를 시켰다.
베트남에서 행운의 숫자는 9, 불행의 숫자는 3이다.
베트남 대표 맥주인 333(바바바)은 베트남 전쟁 종전까지는 '33'이었으나
전쟁 후에 3을 하나 더 붙인 것이라고 한다.
3+3+3=9 즉 행운의 숫자를 나타낸다.
베트남에는 물수건 문화라는 게 있다.
식당, 술집, 카페 어딜 가나 친절하게도 물수건을 내준다.
껨박당에서도 역시 물수건 담은 작은 접시가 나왔다.
두 사람인데 물수건은 여러 장이 담겨 있었다. 당연히 공짜라고 생각하고 세 개나 썼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물수건 세개 값이 더 보태져 있었다.
두 번째 갔을 때는 껨박당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베트남식 커피를 주문했다.
코코넛 껍질을 그릇으로 사용한 코코넛 아이스크림이다.
코코넛 열매 안에 열대과일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고 그 위에 생크림을 올려져 있다.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다 먹고 난후 코코넛 속살을 숟가락으로 긁어먹어도 맛있다.
베트남 커피는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보다 매우 진하지만, 깊은 맛이 나고 구수하다.
커피를 주문하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베트남식 드립 용기에 커피가 담아져 나온다.
베트남 드립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까페 핀(Cafe Pin)이다.
까페 핀은 커피를 간편하게 드립 할 수 있는 양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용기를 말한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먼저 까페 핀에 원두를 넣고 톡톡 쳐서 편편하게 만든다.
그 위에 중간 마개로 적당하게 눌러준다. 커피를 눌러담은 핀을 커피잔 위에 올려놓는다.
뜨거운 물을 조금 붓고 원두가 촉촉해졌다 싶으면 다시 적당하게 물을 붓는다.
뚜껑을 닫고 기다리면 커피잔에 드립된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그런데 커피가 한잔 드립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커피를 달달하게 마시려면 연유를 넣고 시원하게 마시려면 얼음을 넣으면 된다.
베트남 커피는 간단한 베트남어를 알아둔다면 커피 주문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베트남어로 커피는 까페(Ca Phe), 뜨거운 물은 농(Nong), 얼음은 다(Da)하고 한다.
연유는 쓰어 옹 토(Sua ong Tho) 인데, 일반적으로 쓰어(Sua)로 줄여서 쓴다.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블랙커피는 '까페 덴 농', 시원한 아이스 블랙커피는 '까페 다',
뜨거운 블랙 커피는 까페 농, 연유를 넣은 블랙커피는 '까페 쓰어 농'
연유를 넣은 아이스 커피는 '까페 쓰어 다'로 말하면 된다.
연인들이 손을 잡고 데이트하는 모습, 껨박당은 호치민 젊은이들의 달달한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껨박당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역시 도로엔 오토바이 부대가 질주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