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홋카이도] 도야(1) -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명소 도야 호수
도야호수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자!
일본 이름으로 도야코라고 불리는 도야호.
일본 홋카이도 중앙의 남서부 지역에 '시코쓰토야 국립공원'이 있다.
사계절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산 좋고 물 좋은 국립공원 내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가 바로 '도야 호수'이다.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잘 단장되어 있다.
조약돌을 깔아놓은 산책로는 마냥 걷고 싶어지는 예쁜 길이다.
하얀색 벤치에 앉아 파란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바람결에 너울대는 물결이 마치 호수가 살아서 꿈틀대는 듯하다.
쾌속선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마음껏 달리고 싶다.
호수주변 모습
넓은 도야 호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수시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 중앙에 있는 나카지마 섬까지 깊숙이 들어가 보자.
호화로운 성 모양을 한 유람선, 움직이는 성이다.
유람선을 타려고 하니 마치 성으로 들어가는 왕비가 된 듯한 즐거운 기분이 든다.
성으로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한단다. 매표소 입구..ㅎㅎ
유람선 안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배 안에는 커피와 음료수, 과자를 파는 매점도 있다.
여기가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
이곳에 한국사람이 여행을 많이 온다는 뜻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뜻한 커피와 눈에 익은 새우깡 한 봉지를 샀다.
유람선을 따라 날아오는 갈매기에게도 던져줄 겸해서...ㅎㅎ
높이... 더 높이... 날아오르는 갈매기...
도야 호수는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호수임에도 바다처럼 갈매기가 날아다닌다.
비상~!
내 영혼 가득 푸르른 햇살로 가득 채워질 자유의 그날까지
땅을 박차고 하늘을 향해 더 높이 더 멀리 치열한 날갯짓을 하자.
나에게도 꿈이 있기 때문이다.
도야 호수를 따라 온천마을이 이어진다.
아직 화산이 살아 숨쉬고 있는 화산지대인 도야 호수 주변에는 온천이 발달하여
온천욕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호수 주변에는 호텔들이 즐비해 있다.
도야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대부분 호텔이 호숫가 바로 옆에 있어
노천온천을 즐기며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산 정상에 우뚝 선 '더 윈저호텔 도야코', 2008년 6월 G8 정상회의가 열렸던 호텔이다.
도야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태평양도 시야에 들어온다.
2007년 아베신조 총리가 이곳을 G8 정상회의 개최지로 정한 이유는
빼어난 자연경관에다 시가지에서는 떨어져 있어 경비가 편하다는 점이다.
'더 윈저호텔 도야코' 는 산 정상에 있으며 전방은 호수이기 때문에 비교적 경비하기가 쉬울 것이다.
또한, 화산 분화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주름살이 늘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단다.
도야 호수는 화산 폭발로 움푹한 곳에 물이 고여서 생긴 칼데라 호수다.
칼데라는 에스파냐어로 '냄비'라는 뜻인데,
화산 폭발로 분출구 주변이 커다랗게 움푹 팬 지역을 말한다.
칼데라에 물이 고여 이루어진 호수를 '칼데라 호'라고 한다.
호수 둘레가 자그마치 43km나 되는 도야호수는 일본에서 아홉 번째로 큰 호수이고
칼데라 호수 중에서도 굿샤로 호, 시코쓰 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호수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거친 바람에도 잔잔히 흐르는 물은
썩지도 않아 항상 맑은 물 그대로 보존된다고 한다.
그렇게 춥다고 하는 북해도의 겨울에도 호수가 얼지 않는 이유는
주위에 아직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우스산과 쇼와신산이 있기 때문이다.
도야 호수 안에는 4개의 섬이 떠 있다.
오시마, 간논지마, 벤텐지마, 만주시마의 크고 작은 4개의 섬을 합쳐
나카지마로 부른다. 우리말로는 중도이다.
도야 호수의 중앙에 있는 중도는 화산의 중앙 화구구였다고 한다.
도야 호수를 배경으로 매년 4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말까지 화려한 불꽃 축제도 열린다.
자연림에 둘러싸인 나카지마는 야생조류 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와 사슴 등의 야생동물 백 수십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하얀 뭉게구름이 낮게 깔린 호수는 출렁이고 있다.
도야 호수는 그 크기가 너무 커서 마치 호수가 아닌 바다처럼 느껴진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산의 모습도 호수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시원한 호수의 바람을 맞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호수 안의 섬 나카지마
나카지마에 신사도 보인다.
유람선은 나카지마(중도)에 도착했다.
이곳에 내렸다가 섬 관람 후 다시 탈 수도 있다.
섬에는 도야코 산림 박물관이 있다.
쇼와신산
도야 호수가 더 유명한 것은 호수 주변에 펼쳐진 산 중에서
지금도 연기를 내뿜으며 활동 중인 활화산이 있기 때문이다.
쇼와신산과 우스산이 바로 그 활화산인데, 호수 주변으로 솟은 봉우리에서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참 신비롭다.
홋카이도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산도 보인다.
요테이산은 여전히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과 바람결에 잔잔히 물결 지는 파란 호수,
너무 멋진 풍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