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잃어버린 우산

러브송. 2010. 7. 22. 14:30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가장 멀고 긴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길 나에게 이르는 그 낯설고 곤고한 길을 그지없이 멀고 외로운 그 길을 얼마나 떠나 봤을까.. 과연 내 여행의 끝은 언제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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