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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6코스]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걷기

러브송. 2010. 7. 22. 15:05
 
제주올레 6코스는 쇠소깍에서 출발해서 외돌개까지 15km 코스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쇠소깍의 깊고 푸른 물빛은 아침 햇살에 더욱 반짝입니다.
쇠소깍 해수욕장입니다. 검은 모래사장에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옵니다. 쇠소깍 명성에 비해 작고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해수욕장에도 무더운 여름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일까요?
효돈감귤, 제주의 남쪽 하효동은 맛있는 감귤로 유명합니다.
옛날 하효항 포구 주변에 소금을 구웠던 막사가 설치되었는데, 이 일대를 소금막이라 합니다. 소금막 쉼터에 앉아 공사가 한창인 포구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봅니다.
소금막 하효포구에는 방파제 공사와 포구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가 끝나면 하효동 바닷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지금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누리기는 어렵겠지요. 그러고 보면 개발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쇠소깍을 벗어나자 야자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남국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쉬엄쉬엄 걷는 길... 그 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섶섬과 보목포구로 가는 길 위에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바다풍경이 이어집니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멀리 물 위에 누워 자고 있는 지귀도가 보입니다. 지귀도에서 잡히는 보목자리는 살이 부드러워 자리물회 맛도 좋답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바닷물이 어찌나 파랗고 맑던지요. 바다 속살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그대로 다 내비칩니다.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파란 하늘에 걸려 있는 하얀 조각구름,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노란 꽃길 끝에 보목항구와 섶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지기 오름 가는 길목에 이주일 씨의 별장이 있는데 그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랍니다. 지금은 커피하우스(Two Weeks)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잘 가꾸어진 별장 내부입니다. 주인은 저세상으로 갔지만 무심한 동백꽃만 만발해 있습니다.
제지기 오름은 오름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제지기 오름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나무 계단으로 시작합니다.
제지기 오름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풍경입니다.
보목항구와 섶섬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름에서 내려다본 보목마을,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정겨워보입니다.
멀리 한라산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름정상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오름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을 하겠지요.
오름 쉼터입니다. 쉼터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자리물회로 유명하다는 보목항구와 섶섬이 보입니다. 보목항에는 여름철만 되면 자리물회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답니다.
보목항을 빠져나와 바다를 친구삼아 바닷길을 걸어갑니다.
바닷가 기슭에 숨겨진 맛집, 해녀할망이 파는 주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60세인 사촌 여동생은 바다로 해산물을 캐러 나가시고, 89세인 할머니가 오가는 올레꾼들에게 쉬었다 가라 하십니다. 할머니는 올레꾼에게 직접 부침개를 부쳐 먹으라 하십니다. 직접 부친 쑥향 가득한 부침개와 제주 전통 술 순다리를 한잔 마시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ㅎㅎ.. 순다리는 제주전통 음료로 쌀, 조, 보리, 엿기름을 발효시킨 것인데 유산균이 요쿠르트의 700배 정도랍니다.
바닷길을 벗어나 문필로로 접어듭니다. 도로 이름으로 보아 선비가 많이 사는 동네 같아요.ㅎㅎ.. 섶섬 동쪽에 문필봉이 있어 이 부근에 인재가 많다고 합니다.
구두미 포구입니다.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모습이 정겨워보입니다. 서쪽 전경 초소에서 바라보면 포구가 마치 거북이 머리를 닮았다 하여 구두미라고 부른답니다.
구두미 포구에서는 섶섬이 지척에 보입니다. 섶섬은 무인도로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일명 숲섬 또는 삼도(森島)라고도 합니다. 섬 주위는 높이 50m의 깍아지른 듯한 주상절리가 형성되어 있어습니다. 어종이 풍부하여 해마다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섶섬 서쪽으로는 새섬, 문섬, 범섬이 있고 동쪽으로는 지귀도가 길게 누워있습니다.
섶섬을 뒤로하고 바당올레길을 걸어갑니다.
아름다운 바다에 흠뻑 취해서 걷는 바당올레길은 눈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멀리 서귀포 KAL 호텔이 보입니다.
전통무예인 활을 쏘는 국궁장입니다.
백록정은 최남단에 위치한 궁도장으로 바다를 건너 활을 쏠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 풍광이 너무 빼어나 전국의 궁도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곳에서 해마다 전국의 궁도인들이 모여 궁도대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홀로서기/서정윤)
서귀포 KAL 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과거에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던 자리인 만큼 해안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소정방 폭포... 폭포가 바로 바다로 이어지는 소정방 폭포의 물줄기가 더욱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소정방 폭포는 기암절벽 아래 숨겨진 서귀포의 비경 중에 하나로 비록 폭포의 규모는 작지만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폭포입니다. 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이름나 있는 곳으로 신경통을 앓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소정방 폭포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름다운 해안경승지가 펼쳐집니다.
주상절리... 아름다운 해안풍광에 눈이 마냥 즐겁습니다.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바닷가 우체국/안도현)
소정방 폭포 위쪽에 올레쉼터 겸 사무실이 있습니다. 차와 커피가 마련되어 있으며, 올레 기념품도 팔고 있습니다. 차와 커피는 물론 공짜입니다. 올레의 발전을 위해 기념품 하나쯤은 사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해도 좋고요.
해안경승지
주상절리
해안 산책로가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정방폭포...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 바다향기를 듬뿍 담고 있어 그 맛이 일품이겠지요.
정방폭포를 지나 올레길은 서복전시관으로 이어집니다.
중국 진시황 때 진시황의 불로장생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자 서불(서복)이 한라산(영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려고 동남동녀 500쌍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왔다가 한라산에서 불로초(영지버섯, 시로미, 금광초, 옥지지)등을 구한 후, 서귀포 앞바다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서복이 이곳을 자나갔다) 라는 글자를 새겨놓고 서쪽(중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가는 길은 정겨운 돌담길입니다.
이중섭 미술관...
돌담길을 올라가면 가난한 화가가 세들어 살던 초옥 한채가 보입니다.
이중섭은 1951년 2월경 서귀포로 가족과 함께 피난을 와서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소의 말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친다 '소의 말'은 이중섭 화백이 피난 당시 서귀포에서 거주할 때 쓴 생애 유일한 시입니다. 여기서 소는 곧 자기 자신임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중섭이 서귀포에서 피난살이 할 때 이 시를 방 벽에 붙여놓고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이중섭 문화의 거리입니다.
이중섭 문화의 거리는 서귀포 옛 중심거리입니다. 70~80년대만 해도 서귀포시 상권의 중심이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지역입니다.
다음프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옛모습을 복원한 서귀포 관광극장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서귀포 시장입니다.
서귀포항구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있고 멀리 돛을 단 모양을 한 새연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올레길을 잠시 벗어나 새연교도 구경하고 서귀포항에서 싱싱한 회도 먹고...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 길을 유람선을 타고 구경해도 좋겠지요.
올레길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으로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음미하며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공원입니다.
공원에서 천지연 폭포와 한라산을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바라본 천지연 폭포입니다. 우거진 신록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줍니다.
서귀포항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바로 내려가기에는 어려운 길을 S자 형태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네요. 마치 언덕길로 유명한 San Francisco의 Lombard Street와 비슷합니다.
남성리 삼거리에 외돌개로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야자수 길을 걸어가면 삼매봉이 나옵니다. 삼매봉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너무 붐벼서 올라가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요.
외돌개 솔숲으로 들어서면 올레6코스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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