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에서는 간세다리(게으름뱅이)로 느리게 행복하게 걸어보게 마씨"
걸어도 걸어도 또 걷고 싶은 길, 제주 올레.
그 길에는 대체 무엇이 있기에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파란 바다와 하얀 파도.
제주의 햇살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고 또 걸어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소리와 벗하며
느릿느릿 뚜벅뚜벅 아무 생각 없이 걸었습니다.
시원한 파도소리 들리는 해변 길도 걸어보고,
화사한 봄꽃으로 단장한 오름도 올라보고,
어릴 적 뛰놀던 낯익은 동네 길도 걸어보고...
걷다가 배고프면 퍼질고 앉아 그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향토 음식도 먹어보고...
바다를 마주하고 러브송이 다녀갔노라 방명록에 글도 남기고...
해녀할망이 파는 주점에서 직접 쑥 부침개도 부쳐 먹고...
60세인 사촌 여동생은 바다로 일하러 나가시고,
89세인 할머니가 오가는 올레꾼들에게 쉬었다 가라 하십니다.
주인 할머니는 가만히 앉아 계시고, 손님이 부침개를 부쳐 먹지요.ㅎㅎ..
올레길을 걸어본 사람은 올레폐인이 된다고 하더니만,
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ㅎㅎ..
겨우 어제 서울로 올라왔는데, 벌써부터 제주도가 그리워집니다.
이번 주에 일을 간단히 보고, 다음 주에 다시 또 제주도로 내려갈 예정인데
2010년 봄은 아마도 제주도 올레길과 함께 보낼 것 같습니다.
님들도 즐겁고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 바라며,
다녀와서 또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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