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지오층석탑]
예천 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인 남본리 길가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개심사터 오층석탑입니다.
고려 전기에 창건된 개심사에 있던 탑이었으나, 절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현재는 논 한가운데에 서 있는데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상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유심히 보면 단정하면서도 당당하게 빈 절터를 지키고 있는
오층석탑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탑이 서 있는 자리는 개심사라고 하는 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성격의 사찰이 있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예천 읍내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의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을 법한데
전설에 의하면 예천의 남산인 잠두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논 한 가운데 서 있는 개심사터 오층석탑은 4.3m의 키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탑이 대부분 그렇듯이 균형과 절제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탑은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입니다.
풍탁을 매달았던 흔적도 보입니다.
특히 이 탑에는 상하 기단부와 1층 몸돌에 새겨진 조각들이 선명합니다.
1층 몸돌에는 문고리 모양을 조각하고 그 좌우에 인왕상을 새겨 두었습니다.
위층 기단은 4면의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 면을 나눈 다음 그 안에 팔부중상을
새겨 놓았습니다. 팔부중상은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의 모습을 새겨놓은 것입니다.
아래층 기단은 4면마다 둥근 테두리 선을 새기고 그 안에는 머리는 짐승,
몸은 사람인 12지신상을 차례로 조각하였습니다.
그러한 예가 드물 뿐 아니라 그 조각 솜씨도 아주 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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