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신다.
남 보기에라도
수평을 지키게 보이려고
지금도 나는 다섯번째 커피잔을 든다.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데도
그럴싸한 여러 가지 이유를 갖다 붙이지요.
여유...
저에게 있어 커피는 여유입니다.
갈색 커피 한 잔 내려서 탁자 위에 놓고
코끝을 스치는 쌉싸름한 향내를 맡으며
잠시 쉬어가는 마음의 여유...
설 연휴는 즐겁게 잘 보내셨지요?
몸살은 안 나셨는지요?
분주한 명절 연휴가 끝난 오늘 같은 날에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볼만 하지요.
손으로 감싸쥔 커피 한 잔에
그리운 이들의 얼굴을 새삼 떠올려봅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인연의 고리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커피 한 잔 건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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