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희망찬 己丑年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새해 첫날 무얼 하며 보내셨어요?
저는 어제 두물머리에서 저물어가는 2008년 마지막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무자년과 이별을 고하고
오늘 아침 집에서 조용히 새 아침을 맞았습니다.
떡국도 먹고, 먹기 싫은 나이도 한 살 더 먹고...ㅎㅎ
오늘 떠오르는 해는 우리가 매일 보는 해처럼 보이지만
분명 어제 그 해는 아니랍니다.
새로운 한 해의 문을 여는 희망의 해이지요.
오후 무렵에는 식구들이랑 한강이 바라보이는 조용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일명 각자 새해 설계를 발표하는 가족화합의 자리였지요.
네 식구가 같은 집에 살지만 한자리에 모일 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요.
그게 현대인의 비극이라면 비극이랍니다.
맛깔스런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새해에 하고 싶은 일과 각오를 말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저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책을 좀 더 많이 읽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다고..."
제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이 힐끗 쳐다보면서 한마디 툭 던집니다.
"명색이 아줌마가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어찌 하나도 없소."
그러고 보니 좀 그렇긴 하네요. ㅎㅎ..
아직도 저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엄마이기 전에 아내이기 전에
이기적인 내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희생적인 엄마, 헌신적인 엄마라는 말과는 좀 동떨어진 저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이런 엄마한테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 불쌍하죠.ㅎㅎ..
기축년 새해에는 우직한 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한 해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소망하는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굳은 약속을 했습니다.
꿈과 희망을 향하여...
날마다 웃음이 떠나질 않는 우리 가정이 되길 기도하면서
기축년 새해 첫날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