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두물머리]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리를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 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리를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히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지점을 말합니다.
두물머리는 두강의 정확한 합수점은 아니고 남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물머리는 양수리(兩水里)의 우리말 이름이기도 합니다.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탁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을 이룬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 오리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난가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 다 지워버리고
그냥 맨 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그림자 마실 나온다. 저녁잡 지나 은구슬에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물빛들 일렬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 해 떠돌이 생활
이제 사 집 찾은 철 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섞는 두물머리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줄
사랑과 안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두물머리는 TV드라마 '첫사랑' 촬영지로 이용되면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첫사랑에서 최수종과 이승연과 만나던 곳이죠.^^
두물머리에는 커다란 나무가 강변에 우뚝 서 있습니다.
수명이 400년이 넘은 '도당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느티나무랍니다.
그 옆에는 '도당 할머니'도 있었는데, 70년대 초에 수몰되었다고 합니다.
느티나무 옆에는 두물머리 고인돌이 있습니다.
이 고인돌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인돌 덮개돌 윗면에는 바위구멍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 구멍은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성혈이라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이 있답니다.
우리 선조의 빛나는 문화유산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잘 보존합시다.
호수처럼 잔잔한 강 위에 떠있는 빈 나룻배 한 척,
왠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듭니다.
목선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는 이 기분...
호수처럼 잔잔한 강
수면 위에 엷게 드리운 물안개
그리고 무성한 갈대숲..
양수리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새벽에 있다고 했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 아침에는 신비로운 물안개가 피어 올라
장관을 이룹니다.
깊은 정적 속에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잘 어울어진 강변의 갈대를 구경하시려면
주저말고 두물머리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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