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잊어버립시다

러브송. 2008. 3. 20. 07:02
 
          꽃을 잊는 것처럼 잊어 버립시다.
          한 때 훨훨 타오르던 불꽃이 사그라지듯
          영원히 영원히 아주 잊어 버립시다.
          세월은 고맙게도 우리를 늙게 하오.
          누가 만일 물으면 이렇게 말합시다.
          그건 벌써 오래전에 잊었노라고...
          꽃처럼 불처럼, 또는 옛날 잊혀진
          눈 속에 사라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 티즈테일 -
봄날엔 나도 화장을 해야겠다. 겨우내 움츠러들어 초라해진 마음 언덕 아래 서있는 복숭아나무, 살구나무처럼 파스텔 톤으로 립스틱을 바르듯 화사하게 볼 터치하듯 그렇게 나도 꽃단장을 해야겠다. 습해진 마음 툭툭 털어 내고 볕 좋은 날 봄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겠다. 여기 저기서 건드리면 터질 듯한 망울들이 향내를 모아 담듯 향기롭게 봄날엔 나도 꽃향기 되어야겠다. 갇혀있던 생각들 활짝 열고 가녀린 날개 펄럭이며 바람 따라 날아가다 봄 길로 오시는 그대 어깨에 기대어 쉼을 얻는 봄날엔 아, 봄날엔 그리도 사랑스러운 흰나비 되어야겠다. 유/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