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야마 쿄이치의 감성적인 소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일본에서 2004년 5월 개봉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개봉 10주 만에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2004년에 최고의 키워드였던 욘사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도 바로 이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출간 1주년 기념 이벤트로 만화책도 나왔는데
영화도 만화책도 다 좋지만, 책이 주는 잔잔한 감흥은
절대로 따라잡을 수는 없으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마음이 훌쩍 커버린
한 소년의 담백하고 잔잔한 성장소설이다.
아키와 사쿠타로는 열다섯 살 때 같은 클래스에서 만나
단짝으로 지내다가 점점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귀엽고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여자아이 아키...
그리고 평범하면서도 사려 깊은 남자아이 사쿠타로...
그들은 늘 꼭 붙어다녔고 어른이 되면 결혼해서
평생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아득한 미래를 꿈꾸면서
맑고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나간다.
그러나 아키는 백혈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리고 마는데…
사춘기의 사랑...
그 순수함과 맑음을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사랑...
태어나면서부터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특히 남녀 간의 사랑은 우리 삶에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이다.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아키를 생각하는 사쿠타로의 따뜻한 배려
아키는 그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하늘나라로 갔으리라.
그래서 더욱 외롭지 않고 슬프지만 않은 하늘나라가 되리라.
사쿠타로의 이야기와 더불어 할아버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사랑했던 사람의 뼈를 간직하려는 할아버지의 소망...
죽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그래서 어떤 형식을 취하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그 깊은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 속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가 실려있으리라.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슬픈 일이야.
그 마음은 어떤 형태로도 표현할 수 없어."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왜 이리 가슴이 아플까.
아, 투명한 슬픔..."
비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지만
내가 사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나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글/러브송
|